발해 동경용원부 염주의 치소로 비정되고 있는 크라스키노성의 서북지역에는 사찰구역이 위치한다. 이곳에서는 1980년부터 2006년까지 금당지와 전각지 등 다수의 사찰 관련 건축물을 비롯하여 기와 가마, 우물 등 다른 시설물들도 발굴되었다. 사찰구역에서 출토된 와당은 E. V. 아스타셴코바와 V. I. 볼딘에 의해 모두 8개 형식으로 구분되었고, 2형식, 4형식, 7형식 → 5형식, 8형식 → 1형식, 3형식, 6형식 와당 순으로 변천된 것으로 판단된 바 있다.
하지만 2018년에 조사가 마무리된 크라스키노성 서북지역 서부 도로구역(제51구역)에서 출토된 와당들은 크라스키노성 출토 와당들에 대한 기존의 상대편년 안에 수정이 필요함을 보여주었다. 이곳 도로유구는 전체 두께가 약 1m이며, 모두 5개의 도로 생활면이 구분되었다. 폐기 순차성이 인정되는 도로유구 출토 와당들 및 폐기 동시성이 인정되는 사찰구역의 다른 지점 출토 와당들을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 크라스키노성 출토 와당들은 2형식 → 6형식 → 4형식, 5형식, 7형식, 8형식 → 3형식, 1형식 순으로 출현하였음이 확인되었다. 다만, 6형식 와당은 4형식, 5형식, 7형식, 8형식 와당의 출현 시기와 약간 차이만 있을 뿐이다. 1형식 와당은 가장 늦게까지 사용되었다. 전체적으로 크라스키노성 출토 발해 와당은 1단계(2형식), 2단계(4형식, 5형식, 6형식, 7형식, 8형식), 3단계(1형식, 3형식)로 출현 시기가 구분되었다.
크라스키노성 출토 발해 와당에 대한 상대편년은 향후 발해 전체 와당의 상대편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