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조선 후기 정조대 규장각 검서관으로 활동했던 서얼 출신 문사들의 御定命撰書 편찬 활동과 이를 바탕으로 한 개인 저술과의 상관성을 탐색한 글이다.
이를 위해 정조대 검서관으로 활동했던 15명에 대한 인적사항과 재임기간, 관력, 저술 등을 조사하고, 朴齊家·柳得恭·李德懋·成海應·朴宗善·柳本學 등 6명의 문집이 현재 전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 중 이덕무와 성해응은 각각 『靑莊館全書』와 『硏經齋全集』이라는 방대한 저술을 남겼던 바, 이들이 검서관으로 재임하면서 참여한 어정명찬서 편찬 사업이 개인 저술 활동과 긴밀하게 연동되어 있음을 포착하였다.
따라서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이덕무가 편찬한 『宋史筌』「遺民列傳」과 「磊磊落落書」, 그리고 성해응이 편찬한 『尊周彙編』과 「皇明遺民傳」의 상관성을 집중적으로 규명하였다. 이를 통해 그동안 어정명찬서의 편찬과 간행을 주로 담당했던 규장각 검서관의 직무와 역할에서 나아가 관찬활동이 개인 저술에 끼친 영향을 구체적으로 검토하여 정조대 규장각 검서관의 직무와 역할의 외연이 심화 확장되었음을 확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