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및 목적: 고기능 자폐아동은 일반아동과 비슷한 수준의 언어적인 능력을 갖고 있으나, 청자나 상황에 맞게 자신의 말을 적절히 조절하는 화용론적 결함을 보인다. 한국어는 자신의 말을 맥락에 맞게 조율하는 표현의 하나로 존대법이 발달되어 있다. 본 연구는 고기능 자폐아동가 대화상대자에 따라 존대법의 사용능력이 어떤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방법: 만 5세에서 9세 사이의 고기능 자폐아동 12명과 일반아동 12명, 총 24명이 연구에 참여하였다. 대화 상대자에 따른 의사소통 조율 과제는 총 23문항으로 구성되었고, 각 문항은 존대 및 하대 상황의 대화로 제작하여, 존대법 사용에 필요한 어휘 및 형태소의 적절성을 판단하고, 부적절한 표현을 수정하는 능력을 살펴보았다. 연구결과는 집단 간 수행 능력의 차이와 오류 유형 분석으로 고찰하였다. 결과: 대화 상대자에 따라 존대법 조율능력은 고기능 자폐아동 집단이 일반아동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다. 또한 어휘 및 형태소 조율에서도 동일한 양상이 나타났다. 오류 유형에서는 두 집단 모두 수정오류에 비해 인식오류가 높게 나타났으나, 고기능 자폐아동에게서 그 빈도가 높았고, 오류 유형은 형태오류, 화용오류, 의미오류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논의 및 결론: 고기능 자폐아동은 대화상대자에 따라 존대법을 사용하는 상황을 인식하고, 수정하는 능력에서 또래에 비해 유의한 어려움을 보였다. 일반아동과 달리, 고기능 자폐아동은 하대에서 보다 취약하였으며, 이는 또래와의 교류가 적은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고기능 자폐아동에게 존대법의 지도가 필요하며, 중재 시 존대법을 적용하는 상황에 대한 인식이 선행되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