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2012년 이후 2018년까지 한국에서 수행된 일본사 연구의 현황을 분석한 결과물이다. 한국의 일본사 연구는 연구자와 연구 성과의 양쪽 모두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노정되고 있는 제반 문제의 해결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먼저 연구자의 수는 199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지만, 연구자의 주축은 50대 남성이 점하고 있듯이 이른바 ‘고령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연구 성과의 측면에서 보자면 1990년대 이후의 양적⋅질적 성장 곡선 자체는 큰 변화 없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 역사학계에서 일본사 연구가 차지하는 비중과 위상은 착실히 증대되고 있으며, 관계사를 2배 정도 능가하는 일본사의 우위 또한 유지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21세기 들어와서 증폭된 한일 간의 역사갈등은 관계사의 사회적 위상을 바꾸는 기폭제가 되었고, 관련된 연구 성과의 양산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연구자의 측면에서는 전통적인 고대사 분야에 더해 근대사 연구자들이 사회적 수요에 발맞춰 관계사 연구에 대거 참가한 것도 특징적이며, 한국사 연구자들의 관계사 연구도 획기적으로 증진되었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한국에서의 일본사 연구의 지향성은 한국사와의 ‘공조’에 힘입은 관계사 발전을 도약대로 삼아 동아시아사로 나아가려고 하는 것이 관찰된다. 마지막으로 일본사는 일본학의 다른 분야와의 공동 연구와 연계 강화를 그다지 시도하고 있지 않으며, 동아시아사로의 확장 쪽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