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한 교육개혁 정책이라 하더라도 그 정책이 실천되는 양상은 학교 혹은 교사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연구의 목적은 교사 행위주체성 개념에 기대어, 학교 맥락이 교사들의 교육개혁 실천을 중재하는 데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경험적으로 규명하는 데에 있다. 이를 위해 이 연구에서는 ‘자유학기제’를 교육개혁의 사례로 삼아, 서로 다른 맥락을 지닌 두 개의 중학교 6명의 교사들을 대상으로 1) 이들이 교육개혁을 어떻게 실천하는지, 2) 학교의 어떤 맥락적 조건들이 교사들의 실천에 차이를 구성하는지를 탐색하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교사들은 대부분 자유학기제를 수용하고 있었으나, 그 구체적인 실천 양상은 외형적·일시적 수용에서부터 적극적·비판적/변형적 수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나타났다. 또한 교사들이 속한 학교의 문화(공유된 수업 철학, 교사 네트워크와 협력적 소통 문화, 학부모와의 관계)와 학교의 구조적·물리적 조건들(교원 수급과 행정 업무 문제, 업무 조직과 공간 배치)이 이러한 교사들의 실천에 의미 있는 차이를 구성해낼 수 있음이 드러났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교사들의 교육개혁 정책의 실천 양상의 다양성과 복잡성을 보다 종합적으로 탐색하기 위한 향후의 연구 과제가 논의되고 제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