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사회학자이자 외교부 정무차관인 랄프 다렌도르프가 1970년에 발표한 「대외문화정책을 위한 주요 원칙」을 연구한다. 먼저 문화사적, 정치적 배경을 개관하고, 이와 연관지어 그의 사회학 이론과의 상관관계 속에서 주요 원칙을 고찰하고, 이 원칙이 끼친 영향을 살펴봄으로써 독일의 대외문화정책의 토대가 되는 이념들을 이해한다.
다렌도르프의 주요 원칙은 독일 연방하원 대외문화정책 특별연구위원회의 보고서에 수렴되고, 연방정부의 의견서에도 반영되어 독일 정부의 첫 번째 대외문학정책의 구상을 수립하는 데 토대를 마련한다. 주요 원칙의 내용 중 독일 외교에서 대외문화정책이 국방과 경제와 동등한 위치에 있다는 것, 문화개념이 사회 전반의 변화를 반영할 수 있도록 확장되어야 한다는 것, 시민의 자율적인 참여가 중요하다는 것, 문화 수출에서 협업과 교류로 방법을 전환하여 국제간 이해와 평화보장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은 지금까지도 독일 대외문화정책에서 기본원칙으로서 작동한다.
본고는 이러한 연구를 통해 한국 대외 문화교류의 목표와 방식을 성찰하고, 한국이 독일과의 문화교류를 심화‧확장하는 데 참고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