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과학자에 의해 만들어진 인공지능 로봇 보그맘은 비록 인간은 아니지만 인간들보다 더 인간적으로 재현되고 있다. 그러나 보그맘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한 수준의 인공 로봇임에도 불구하고 최고봉의 가전(家電)이나 자동차를 부러워한다. 이는 보그맘이 인공지능을 지닌 가전(家電)과 자동차와 친족관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과 거리를 두고 있음을 말한다. 보그맘은 최고봉의 발명품이기 때문에 그의 자식이지만 동시에 율의 엄마로 만들어진 존재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보그맘은 혼란스러운 정체성을 지닌 ‘개체’로 나타난다. 보그맘-가전(家電)-최고봉이라는 3각 관계는 드라마가 보그맘이나 최고봉을 ‘기술적 대상의 앙상블’로 만들지 못했다는 증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