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대산 문수신앙은 7세기에 문수보살의 화신으로 불리운 교키로부터 시작된다. 이는 교키의 민중적이고 다양한 사회사업 등으로 인한 것으로, 일본 오대산 문수신앙을 이해함에 있어 중요한 성격이다.
교키 이후, 헤이안시대에는 히에이잔과 남도불교, 두 계통의 오대산 문수신앙이 전개된다. 특히, 남도불교의 곤죠가 설치한 문수회는 교키의 민중적인 문수신앙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가마쿠라시대가 되면, 에이손과 닌쇼에 의하여 비인구제의 문수신앙이 성행한다. 에이손의 비인구제의 의의는 남도불교의 문수회의 사상을 계승하면서도, 에이손이 독자적인 해석을 하여 가마쿠라시대의 승려들이 포교의 대상으로 삼지 않았던 천민인 비인들에 대한 구제에 큰 힘을 쏟은 것은 커다란 의의가 있다. 즉, 문수회에서는 단순히 ‘빈궁자’ ‘고독자’라고 칭하던 구제의 대상들을, 장애자와 나병환자 등을 포함하여 ‘비인’이라고 칭하였던 것이다.
일본 오대산 문수신앙의 특징은 히에이잔의 전통적인 학문적 문수신앙도 계승되지만, 한편으로는 교키로부터 시작된 민중적 문수신앙이 가마쿠라 시대까지 병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