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광무 7년 한성부 호적에 기재되어 있는 15세 이하의 호주 자녀를 대상으로 하여 근대 초기 도시가족 내에서 나타난 아동 인식의 내용과 특징을 살펴보았다. 광무 7년 한성부 호적의 전체 아동은 이전 시기 그리고 동시기 다른지역과 비교해서 기재가 충실히 나타나고 있었다. 이에 한성부 호적에 기재된 호주 아동이 가족 내에서 어떠한 위치와 성격으로 나타나고 있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 아동을 동거친속 기재순위에 따라서 유형화하였으며, 아동기재순위의 유형 기준은 아동의 성별 그리고 동거친족과의 선후 관계 속에서 파악하였다.
아동기재순위에 따른 전체 유형에서 가족 내 아동의 위치는 남성과 친족 중심의 관계 속에서 파악되는 경향이 높게 나타나고 있었다. 그러나 일부 유형 속의 아동은 전자의 관점에서 벗어나 다르게 인식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아동기재순위에 따른 아동인식의 차이점을 호주의 계층문제와 관련하여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 호적에 기재된 호주의 다양한 정보 (연령, 직업, 가택, 가족구성 등)를 활용하여 아동기재순위 유형과 연결지어 살펴보았다.
그 결과 아동을 남성과 친족 중심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있었던 호주는 당시에 상위의 사회적 위치와 경제적 능력을 갖춘 50대 이상으로, 대가족 형태의 확대가족을 이룬 기득권 계층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났으며, 아동을 전자의 관점에서 벗어나 다르게 이해하고 있었던 호주는 전자의 호주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낮은 사회적 위치와 경제적 능력을 갖춘 성내위주의 30~40대 일반 계층으로, 부모+미혼자녀 중심의 핵가족을 이루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