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해례』 ‘제자해’에서는 ‘ㆁ’에 대해 ‘舌根閉喉聲氣出鼻’라 기술하고 있다.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아 조음되며 기류가 비강을 통하여 나오는 소리임을 말하고 있다. 혀뿌리가 인두벽에 협착되어 발생하는 일차적인 소리는 목젖음과 인두음이다. 혀뿌리가 인두의 위쪽 부분으로 협착되면 목젖음이 되고 약간 아래쪽으로 협착되면 인두음으로 실현된다. 그러므로 ‘ㆁ’은 연구개음 [ŋ]이 아니라 목젖 비음 [ɴ]이 되어야 한다.
목젖 비음 ‘ㆁ’([ɴ])은 유성 인두 마찰음 [ʕ]와 변이음의 관계를 이룬다. 설근이 하부 인두와 협착을 이루면 유성 인두 마찰음 [ʕ]를 발생시키는데, [ʕ]이 조음될 시 목젖이 약간 하강하거나 ‘舌根閉喉’가 약화되면 비음성([nasal])을 띠게 된다. 인두벽의 상부, 하부 조음위치만 약간 다를 뿐 [ɴ](‘ㆁ’), [ʕ]는 비음적인 음성적 유사성이 현저하므로 변이음의 관계를 이룰 수 있었다.
‘舌根’ 작용의 결과에 따라 아음은 [+설축] 자질을 가지며 후음은 [-설축]을 갖는다. 그런데 제자해는 ‘其聲與ㅇ相似 故韻書疑與喩多相混用’이라 하여 ‘ㆁ’과 ‘ㅇ’의 유사성을 기술하고 있다. 이는 결국 ‘牙音’과 ‘喉音’의 음향적 유사성을 지적한 것이다. 조음적으로는 [설축]의 차이를 이루지만, 음향적으로는 [high F1]을 공유하여 음향적 유사성을 나타낸다. ‘ㆁ’의 자형이 ‘因聲’의 방법을 따르지 않고 ‘異體字’가 되었던 것은 이런 사실을 표상했기 때문일 것이다. 牙音 ‘ㆁ’의 아랫 부분 ‘ㅇ’은 喉音과의 음향적 유사성을 지시하고, 윗 부분의 ‘∣ ’은 牙音과의 조음적 차별성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더 나아가 합자해는 ‘初聲之ㆆ與o相似 於諺可以通用也’라 하여 ‘ㅇ’과 ‘ㆆ’의 유사성을 기술하고 있다. 이로부터 후음 ‘ㅇ’과 아음 ‘ㆁ’은 능동적 조음자인 모뿔덮개 주름의 협착 및 음향자질 [high F1]에 의해 하나의 자연부류를 이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