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고는 1924년 정치가로 전업한 후에도 식민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였다. 정치가 도고에 대해 “매우 온순한 학자풍의 사람으로, 정치가다운 뻔뻔스러운 점이 조금도 없는 호신사이다”라는평에서 엿볼 수 있듯이 도고는 여전히 학구적이어서, 도쿄상과(東京商科)대학, 타쿠쇼쿠(拓殖)대학, 니혼(日本)대학, 도요(東洋)대학 등에서 강사로 식민정책 관련 강의를 했으며, 농림학교·실업학교의 교과서용으로 『植民學敎科書』(1930)를 출간하기도 했다. 정치가로서 특히 농정분야에 상세했으며, 농업공황에 직면해서는 해외식민과 이주를 권장하였다.
도고의 식민정책론은 삿포로농학교의 식민학에서 비롯된 농업식민론과 동화주의에 반대하는 ‘비동화주의’를 두 축으로 하고 있었다. 당초 농업식민론은 일본 국내의 과잉인구 해소와 대외팽창 실현의 방편으로 제시된 것이지만, 독일유학에서 깨닫게 된 식민지민의 ‘민족적 자각’에 대한 대비책으로도 자리매김 되게 되었다. 즉 도고는 대만농업식민론을 통해 일본 농민을 대만으로 이주시켜 식민자의 수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한편 식민지민의 ‘민족적 자각’에 대한 대비로 더 중요하게 강조된 것은 동화주의의 회피, 즉 ‘비동화주의’였다. 도고는 독일의 내국식민정책이 내포하고 있던 폴란드인의 ‘박멸’이라는 정치적 목적이 결과적으로 폴란드인의 ‘민족적 자각’을 촉진했음에 주목하여, 식민지민의 민족성을 파괴하려는 동화주의는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한다고 생각했다. 동화주의에 대한 비판적 관점은 세계식민사에서 동화정책은 실패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는 식민정책학의 학지에 의해서도 뒷받침되고 있었다.
‘비동화주의’의 주장은 1920년대 대만에서 전개된 동화주의 정책을 계기로 더 강화되었다. 특히 이때의 ‘비동화주의’는 민족심리학이라는 이론적 토대 위에 구성되게 된다. 오랜 세월을 거쳐 형성된 민족심리=민족정신은 고정성과 영속성을 갖기 때문에 한 민족을 새로운 제도와 교육 등을 통해 동화시키는 것은 애당초 무리라는 것이다. 식민지의 관습과 제도를 존중한 위에 별도의 정치체로서 통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도고의 입장이었다. 그는 이를 ‘차별 즉 평등’이라는 문구로 표상하였다.
그런데 한 가지 유의할 점은 도고의 ‘비동화주의’는 어디까지나 식민지가 모국보다 열등하다는 양자의 불균등성을 전제로 한 논의라는 것이다. 따라서 식민지의 관습 존중을 전제로 한 자치의 주장은 어디까지나 식민지를 유지하기 위한 식민정책적 관점의 관철이었다. 즉 도고의 ‘비화주의’에서는 식민지민의 권리를 포함하여 식민지측으로부터의 관점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결국 ‘차별 즉 평등’이라는 논리모순적 표상은 바로 식민주의자 도고의 입각점을 무엇보다도 사실적으로 드러내주는 것이었다고 하겠다.This article is to study the theory of colonial policy suggested by Minoru Togo, who worked for 18 years as the officer of the Government-General of Taiwan, on the basis of his intellectual and official experiences. His theory of colonial policy includes two points; one is the theory of agricultural colonization which is derived from the colonial studies in Sapporo Agricultural College and the other is ‘anti-assimilationism’.
Initially the theory of agricultural colonization was suggested as the solution of overpopulation in Japan and the means to realize overseas expansion. The theory has gradually been settled as the policy to prepare for ‘racial self-awareness’ of the colonial people. More importantly, the evasion of assimilation policy was taken into consideration as preparation for racial self-awareness of the colonial people. He thought assimilation policy had the possibility of the opposite effect of stimulating the colonial people to have racial self-awareness. His ‘anti-assimilationism’ has been reinforced by theoretical basis of ethnopsychology. Togo expresses his anti-assimilationism with the catch-phrase such as “disparity, that is, equality”. It must be noticed that anti-assimilationism of Togo has the premise of unevenness that the colony is inferior to the mother coun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