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등학교에서의 수업 시수 집중 편성이나 집중 이수라는 조처는 우리 교육에 만연되어 온 다교과 분산 이수의 대응 방안으로 등장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방안들과 관련하여, 현재 미술과와 함께 집중 이수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음악과의 교육 내용 조직 방식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수업 시수집중 편성이 제안된 2007년 교육과정 개정의 배경이라고 할 수 있는 제7차 중학교 음악과 교육과정과 교과서에서의 교육 내용 제시 방식을 고찰하였다.
연구 결과, 음악과 교육과정의 내용 체계는 '이해'와 '활동'으로 구분되어 3개 학년을 단위로 학년군으로 제시된 반면, 세부 내용은 학년별로 제시됨으로써 동일하거나 거의 유사한 내용들이 매 학년에 단순 반복되거나 합리적으로 계열성을 구사하지 못한 사례들이 상당히 발견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주당 수업 시수가 한 두 시간으로 배당되는 상황에서는 피상적인 학습을 초래하고, 교사의 교과 전문성 발휘가 어렵게 될 가능성이 많다. 향후 교과 교육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업 시수 집중편성이나 집중 이수를 거론하기에 앞서, 수업 시수의 제한성에 대한 인식과 함께 교과 교육과정과 교과서에서 교육 내용 정선과 합리적 제시 방안이 선결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