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금년 공동사설에서 김정일이 1998년에 주장했던 '강성대국' 건설 목표 중 미완의 '경제강국'을 대체 계승하는 김정은 시대의 비전을 제시했다. 김일성의 주체사상으로 '정치(사상)강국'이 실현되고 김정일의 핵 보유로 '군사강국'이 완성되었으므로 김정은은 '새 세기 산업혁명'을 통한 '지식경제강국' 건설을 선언한 것이다. '기계공업의 CNC화'로 상징되는 김정은의 '최첨단 돌파사상'과 '지식경제강국 건설론'은 김정일 체제 출범시 제시되었던 '과학기술중시사상'과 '강성대국건설론'을 계승한 것이다. 연하기계종합공장의 CNC기술 개발과 전 산업에의 CNC 도입은 '함남의 불길'과 함께 북한 사회 전체에 CNC화 도미노 현상이 확산되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김정은의 '지식경제강국'은 북한의 정치체제와 경제구조의 근간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경제를 재건하기 위한 대안으로 제시된 것으로, 그 본질은 개방보다는 폐쇄적 '자력갱생'을 전제하고 있는 제한적 경제발전전략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