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서울 강남지역의 유·초·중학교 학부모들이 자녀의 음악 사교육 프로그램을 선택하거나 또는 구성하는 데 있어서 보여 주는 제반 의사결정과 활동의 내용 및 그 특징을 분석하기 위한 연구이다. 이를 위하여 참여관찰과 면담이 이루어졌다. 강남지역 음악 사교육에 대한 학부모 지원의 유형은 '기본교육형', '내신관리형', '전공교육형' 및 '평생교육형'으로 구분 가능하며, 이러한 각각의 유형에 따라 음악 사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태도와 지원활동이 질적으로 차이 나고 있었다 학부모의 음악 사교육 프로그램 구성 및 선택 행위의 특징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음악 사교육을 시키는 동기와 그 유형은 다양하다. 자녀의 음악 사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함에 있어서 학부모들은 입시경쟁의 측면을 고려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녀의 교육적 성장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둘째, 입시 경쟁에 초점을 두는 학부모의 경쟁 전략으로는 '뒤처지지 않기 전략'과 '앞서 가기 전략'이 있다. 전자는 뒤처짐에 대한 불안감에 기초한 소극적 전략으로서 일부 집단에서 시작한 사교육이 널리 확산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후자는 새로운 유형의 사교육을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 선행학습 전략, 조기교육 전략, 특성화 전략 등이 이에 포함된다. 마지막으로 음악 사교육 프로그램의 실제적 내용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학부모 커뮤니티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커뮤니티에서 공유되는 정보들은 학부모의 사교육 활동을 이끌어 가는 실제적 지침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연구를 통해서 학부모의 음악 사교육 지원활동은 자녀의 성공을 바라는 의식을 바탕으로 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부모의 책임의식과 체면유지, 자기과시 등의 욕구로부터도 비롯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