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에서는 권근의「상대별곡」에 나타난 화자의 시선을 추적하여 텍스트 미의식을 고찰하였다. 따져보면, 1~2장에서 객관적 관찰자의 시선에 통합의 미, 3~4장에서 참여적 관찰자의 시선에 소통의 미, 5장에서 내면화된 시선에 자기변호와 타인종용의 미가 나타났다.
1~4장을 통해 방향과 균형의 적절한 조합 추구가 화자의 시선으로 드러나는 데 이것은 곧 저자의 인식세계이기도 하다. 5장은 유학자 권근의 처세관을 잘 나타냈다.
「상대별곡」이 그 이전 별곡과 변별되는 지점을 5장의 파격에서 찾게 된다. 저자는 자기변호와 타인종용의 이치를 역설하기 위해 파격이 필요했다.
전반 텍스트에서 화자의 시선은 외부에서 내부로의 이동을 보이고, 유학적 出處觀이 禮樂과 仁義에 기반 한 질서 순응의 미로 도출되었다.「상대별곡」은 조선 초기 신흥 사대부들 정치사회적 윤리와 출처관 중 한 갈래를 잘 대변한 전형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