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대학 1∼2학년 학생들의 영어학습 선택에 관한 이론을 수립하고 그 영향요인을 실증한다. 먼저 영어학습 선택과정을 1단계 영어학습 여부 선택(공부함 vs. 공부안함)과 2단계 영어학습 유형 선택(사교육 vs. 자기학습)으로 구성된 순차적 결정과정으로 모형화하고 각 단계별 핵심 영향 요인을 검증하였다. 1단계에서는 학생의 대학 전공별 '전공일치 취업 확률'에 따른 영어학습 선택 확률의 차이를 분석하였다. 2단계에서는 고교시기 사교육을 많이 받을수록 대학 시기 영어학습에 있어 자기학습보다는 사교육을 선택한다는 가설(사교육 습관화 가설)과 사교육에 대한 수요는 존재하나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자기학습을 선택한다는 가설(인지된 예산 제약 가설)을 비교 검증하였다. 연구 결과 1단계 영어학습 참여에 의미 있는 예측 요인들을 동일하게 고정하였을 때에도 학생이 속한 전공의 '전공일치 취업 확률'이 낮을수록 영어학습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대학생에게 있어 영어학습 선택이 노동시장에서 전공일치 취업이 불확실한 데에 대한 대응전략으로서의 성격을 갖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2단계에서 '고교 시기 사교육비 지출'과 '가정경제 형편에 대한 고민 정도'는 모두 영어학습 유형 선택에 있어 유의한 예측 요인이었다. 그러나 전자는 오차항 분포에 대한 가정의 변화에 따라 계수 추정치와 유의도가 민감하게 변한 반면 후자는 가정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강건성(robustness)을 보였다. 이에 따라 대학 1-2학년 학생들이 영어 사교육보다 자기학습을 선택하는 것은 자기주도학습 능력이라는 학습 심리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인지된 예산 제약을 반영하는 경제적 선택의 성격이 더욱 큰 것으로 판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