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 교육과정의 개정 작업은 교과 외부의 논리와 교과 내부의 논리가 만나는 가운데 다양한 요구들이 상호작용하며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일종의 생태학적 현상으로 볼 수 있다. 각 교과의 생태계는 특정 맥락과 관련하여 '투입'에서 '산출'에 이르는 일관된 과정으로 작동하고, 그 과정에서 교육과정 또한 하나의 생태계로서 외부 생태계의 요소이자 그 안에 내부 생태계를 담은 전체가 된다.
2009/2011년 국어과 교육과정은 이러한 교육과정 생태계의 여러 주체들이 변인으로 작용하면서 잠재적 최적안을 찾은 결과로 개정되었다. 이때 교육과정 개정에 대한 외적 압력을 교육과정 생태계가 처한 환경으로 작용했으며, 국어교육과 관련된 여러 주체들은 주어진 환경에서 자기 영역의 실현치를 최대화하기 위해 상호작용하였다. 그 결과 일부 쟁점들은 해결되었고, 일부 쟁점들은 미봉되었으며, 일부 쟁점들은 해결이 유보된 채 잠복하였다. 이러한 교육과정 개정 작업에 대한 메타인식이 축적됨으로써 교육과정론이 발전하게 된다.
국어과 교육과정을 더 합리적으로 개정하기 위해서는 교과의/교육과정의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외부 생태계에 대한 국어교과의 대응력을 높이고 교과 내부 생태계가 원활히 작동하도록 적절한 자극을 주어야 한다. 2011년의 교육과정 개정 작업에서 제기된 쟁점 및 장기 관제로 남겨진 문제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함으로써 교육과정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