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서는 15세기 국어의 음절말 자음이 조음적 휴지 앞에서 나타나는 약화 현상을 근거로 하여 해례 8종성의 'ㅅ'과 'ㄷ'은 각기 다른 음을 표기했던 것으로 보아 7종성으로 발달해 가는 과정을 고찰하였다. 음절말 위치의 'ㅅ'과 'ㄷ' 등의 무성 장애음들은 표면상에서 음성적 다듬기 차원의 보강 작용을 수의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그리하여 이 당시의 음절말 'ㅅ' 두 변이음 [S]~(S^?^)로 실현되었으며 'ㄷ'([t]~[t^?^])과는 변별되었다고 추정한다. 8종성의 'ㅅ'으로부터 탈구강음화를 경험한 음성형 [?]과 'ㄷ'의 음성형 [?]은 동일하게 되므로, 청자 및 언어 습득자의 입장에서는 이 표면형을 근거로 하여 기저형 'ㅅ'과 'ㄷ'을 식별하기 어렵게 된다. 따라서 음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청자가 음운화하는 과정에서 이들 음성형이 [?]로 동일하므로 모두 /t/(ㄷ)로 음운화하게 된다. /t/(ㄷ)로 음운화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아마도 빈도수의 영향을 받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