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교육과정 이후 기울여 온 교육과정 분권화 노력은 교육과정 개발과 적용에서의 지역화와 단위 학교의 교육과정 재량권 확대로 집약된다. 본 연구는 장기간 중앙집중적 교육과정 체제를 견지해 온 국가 교육과정 체제와 기준에 교육과정 분권화의 일환으로 '지역화'의 강점을 어떤 식으로 가미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탐구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하여 본 연구에서는 시·도 교육청별로 개발되어 온 교육과정 편성·운영 지침과 지역 교육청의 장학 자료를 대상으로 지역화의 경향과 성과를 분석하였다. 이와 함께 6차 교육과정 이후 16개 교육청별로 연구·개발되어 온 '우리들은 1학년' 교과서와 초등학교 '사회과 탐구' 교과서를 대상으로 지역성의 반영 정도와 성과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교육과정에서의 지역화 노력의 성과는 중앙 집중 체제하에서 행정 구역의 구분에 급급한 기계적이고 획일적인 사고로 인하여 고비용·저효율을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보다 높은 실효성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중앙 정부와 지역 간의 역할 분담과 지역성 반영의 필요성이 담보되어야 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단위 학교 교육과정의 자율성을 포괄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 지역화의 개념을 재정립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