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19세기 청조의 학술과 문예의 동향이 당시 조선 학계에 ‘實事求是’의 담론 형성에 밀접한 연관이 있음에 주목한다. 특히, 1815년을 전후한 무렵 ‘실사구시’에 대한 학술적 담론에 해당하는 자료는 19세기 ‘실사구시’의 다양한 층위와 학적 지향을 시사한다.
19세기 ‘실사구시’의 담론은 크게 두 가지로 방향에서 전개되는데, 하나는 實用實踐의 ‘실사구시’이고, 다른 하나는 漢宋折衷의 ‘실사구시’이다. 이는 이정리의 ‘실사구시재’와 김정희의 ‘실사구시설’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홍석주는 ‘실사구시’를 ‘務實求是’로 바꾸어, 공소한 송학의 폐단과 지엽에 치우친 고증의 말폐를 비판하고 학문의 실용과 실천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홍길주 또한 ‘실사구시’를 독서의 실용과 실천을 중시하고 추상적?관념적 내용에서 벗어나 현실의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실질적 방향으로 인식한다. 이들은 ‘실사구시’를 실용실천의 측면에서 인식한다.
반면, 김정희는 ‘실사구시’를 송학의 공소함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한학의 정밀한 훈고를 實事로 보며, 한학의 명물훈고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송학의 의리탐구를 求是로 본다. 이는 옹방강의 편지에서 한학과 송학을 절충하려는 견해와 ?실사구시잠?의 ‘?實在書, 窮理在心’, 그리고 완원의 ?擬國史儒林傳序? 내용과 관련이 깊다. 또한 홍석주의 주장과 ?五學論? 중 성리학과 훈고학에 대한 정약용의 비판과도 연관된다. 따라서 ‘실사구시’는 옹방강과 완원 등 청조 학술과 문예의 최신 동향을 착실히 수용하는 漢宋折衷의 성격으로 조선 학계의 학문적 성과를 일정정도 반영한다.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pay attention to and reveal close relation between the tendency of academy and literature of Ching Dynasty in the 19th century and formation of discourse of ‘Shilsagushi’ in the contemporary Joseon academia. In particular, The materials related to academic discourse regarding ‘Shilsagushi’ in around 1815 suggests us its orientation to diverse stratigraphies and academic register of ‘Shilsagushi’ in the 19th century.
The discourses of ‘Shilsagushi’ in the 19th century had been generally developed in two ways, one is Shilyongshilchun ‘Shilsagushi’, the other is Hansongjulchoong ‘Shilsagushi.’ These also had something to do with Lee Jung-ree's ‘Shilsagushijae’ and Kim Jung-hee's ‘Shilsagushiseol.’
Hong Seok-ju changed ‘Shilsagushi’ into ‘Mooshigushi’, and he criticized negative effects of Scholia sided to minor part as well as those of Songhak and made way for practical use of and practice of academy. Hong Gil-ju also put the most importance on practical use of reading and its practice as far as ‘Shilsagushi’ was concerned. Moreover he emphasized the face that it should be developed in the way that could be carried out in a daily life escaping from abstract and ideological state. They in all recognized ‘Shilsagushi’ from the apsect of Shilyongshilc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