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정조 문집인 <홍재전서> 내용을 바탕으로 湖洛論爭 주제에 관한 정조의 평가와 입장을 살펴본 것이다. 정조는 1781년 <근사록> ?태극도설?에서 人物性 문제를 처음 논의한 이후 <四書講義> 및 <日得錄> 등에서 호락논쟁 주제에 관한 다양한 관점을 피력했다. 가령 本然氣質論과 연관된 人物性 문제에서는 낙론과 유사한 입장을 견지했고, 聖人凡人心의 문제에서도 원론적으로는 낙론의 입장을 옹호했다. 그러나 明德本心說을 바탕으로 모든 사람들의 본래 마음이 동일하다고 인정하면서도 未發心體가 聖凡의 경우 어떻게 동일하게 純善할 수 있는지 강한 의구심을 표명했는데, 이것은 낙론의 낙관적인 心論에 대한 일정한 회의를 드러낸 것이었다. 마치 호론자들이 未發氣質論을 통해 聖凡心의 분명한 차이점을 강조했던 것처럼, 정조 역시 현실적으로는 서로 상이할 수밖에 없는 心의 양태에 더욱 주목했던 것이다. 한편 지각론 문제에서 정조는 김창협 계열의 낙론 입장을 대체적으로 옹호하면서 知覺 작용과 인의예지 본성으로서의 智 개념을 엄밀히 구분했다. 하지만 心의 虛靈知覺에 초점을 맞춘 지각설의 위험성을 함께 비판하기도 했는데, 이 점에서 보면 정조가 낙론계 지각설에 대해서도 일정한 거리를 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호락논쟁 전체 주제와 관련해 정조는 기본적으로 낙론 입장을 옹호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호론 및 남인계 소장학자들의 상이한 문제의식을 함께 반영하여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관점을 수립했던 것으로 보인다.This paper is intended to investigate into Jongjo's philosophical viewpoints of the Debate of Horak湖洛 according to the analysis of Hongjaejonso弘齋全書. Since he had discussed the debate of the nature of Inmulsong人物性 from the text of Taegeukdosol太極圖說 in 1781, he expressed various opinions about the Debate of Horak. Concretely He agreed with the defenders of Raklon洛論 on the issue about the nature of Inmulsong, but agreed with the defenders of Holon湖論 on the issue about the nature of mind. However he did not go through with his philosophical positions. At times he made a compromised between Raklon and Holon. For example he agreed with the defenders of Raklon on the issue about the doctrine of Jigak知覺, but he distanced himself from them in criticizing their doctrine of mind. In result, he agreed with the defenders of Raklon on many philosophical issues, and simultaneously criticised their speculative attitude. So he felt sympathy for the defenders of Hol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