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이후 국가 주도로 시작되었던 우리나라의 교육과정은 제6차 교육과정에서 도입된 분권화·지역화 및 1995년의 5·31 교육개혁안과 그 결과물인 제7차 교육과정을 거치면서 교육현장의 자율성으로 그 체질을 변화시키려는 움직임 속에 위치하고 있다. 이와 같은 시대적 배경에서 본 논문은 우리나라 국가교육과정에 나타난 교육과정 자율성 규정의 특성을 밝히고 개선방안을 모색하고자, 내용분석법에 기반하여 개정시기별로 교육과정 총론 문서에서 자율성을 규정한 방식과 자율성의 내용을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자율성의 규정 방식은 특히 편성·운영지침의 체재 변화를 통하여 규정되어 왔으며, 자율성의 내용은 새로운 자율성 영역의 신설로 구현되어 왔음이 밝혀졌다. 앞으로 교육과정 자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무엇을 자율성의 규정내용으로 삼을 것인가에 대한 탐구와 더불어 자율성의 규정 방식이 자율성 내용의 주제, 수준, 상황에 적절하게 마련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며, 교육현장과의 관련성이 면밀히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