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의 목적은 미국의 교사들은 어떻게 아시아를 가르치고 있는지, 그들이 갖고 있는 목표는 무엇이며, 이러한 목표가 실제 수업에 얼마나 반영되고 있는지를 분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미국 중서부 지역에 있는 중등학교 두 곳을 선택하여, 참여관찰, 인터뷰 등의 질적 연구를 통하여 자료를 수집하였다. 연구의 결과, 교사들이 애초에 의도했던 목적과 실제 교육과정 사이에는 상당한 괴리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예컨대, 아시아가 갖고 있는 복잡성과 역동성을 이해하고 다문화적 감수성과 포용을 길러주기를 희망한 반면, 실제 수업에서는 아시아인이나 아시아 문화에 대한 단순하고 왜곡된 이미지가 오히려 강화되는 경향이 있었다. 이러한 모순의 주요 원인으로 이 연구에서는 아시아 문화에 대한 교사들의 제한된 지식과 부적합한 수업자료, 특히 대중문화에 대한 무비판적 의존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 연구는 문화와 인종이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는 미국만이 아니라 우리 학교교육의 현안이 되고 있음에 주목하고 있다. 즉, 최근 들어 문화적, 인종적 타자들의 증가로 학교 역시 급속히 다문화적 공간으로 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존의 교육과정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결론 부분에서는 이 연구의 주요 결과가 우리의 다문화 교육에 주는 시사점을 분석하고 있는데, 특히 교사교육 과정에서 다문화적 경험과 이해에 좀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