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방자치를 확대하려는 움직임 가운데 '교육과정 분권화'라는 주제는 국가 교육과정의 연구와 개발, 적용, 평가 등 여러 국면에 대해 새로운 시각에서 생각해 볼 거리들을 제공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기울여 온 교육과정 분권화의 노력들을 뒤돌아보고,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하였다. 그 결과 6차 교육과정기라는 초기 분권화 노력은 주로 교육청의 교육과정 편성·운영 지침의 개발·보급이나 교과서 연구·개발 등 교육과정 적용 단계에서의 분권화와 지역화의 성격을 띠고 있으나 분권화의 실효성을 확인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후 단위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자율성 확대 노력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루어져, 그것은 2007년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향후 분권화 추진에 앞서서 검토할 사안과 관련하여 첫째, 교육과정의 분권화, 지역화, 자율화의 개념과 상호 관계를 규명하였고, 둘째, 교육과정 분권화의 목적은 "국가 교육과정 기준 하에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고 단위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자율성을 확대함으로써 학습자에게 보다 적절하고 질 높은 학교 학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제안하였다. 셋째, 분권화를 전제하는 국가 교육과정 기준의 기본 소양으로서 국가 교육과정 설계의 치밀성과 리더십이 보다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교육과정 관리 체제 확립 및 역할 분담의 현실화가 필요하며, 분권화에 동반되는 재량권에 대한 기본 마인드와 지역의 교육과정 행·재정적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을 언급하였다. 끝으로 중앙집중 체제에 대한 그간의 많은 지적과 불만에도 불구하고 그 성과는 인정되어야 할 것이며, 실효성있는 분권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앙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과 노력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