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종래 凡父 金鼎卨(1897-1966). 凡父는 호)(이하 범부)의 '東洋學 지식의 범주'를, 현재 영남대학교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는「凡父文庫」(1974년 설치)를 통해서 살펴보는 것이다.
우선 범부의 동양학적 지식 형성을 추측해 보기 위해 그의 「연보」를 살펴보고, 「범부문고」에 보관되어 있는 자료들을 내용별, 출판년도별, 발행지별로 분류·정리하면서 범부가 탐독한 지식의 윤곽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아울러 「범부문고」 목록은 부록으로 첨부하여 소개하였다.
「범부문고」 중 『사부총간』의 수적 우위로 인한 도서 다양성의 한계와 불명확한 서지사항 등으로 '「범부문고」= 범부 동양학 지식'이라고는 말할 수는 없었다.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범부문고」의 도서들은 그의 동양학 지식을 형성하는 주요 배경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이 문고는 범부의 지식의 범위와 관심이 어는 한 곳에만 머물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학문의 전 영역에 걸쳐있었음을 말해주는 직·간접적인 자료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이 연구는 범부연구를 위한 기초연구로서 범부문고의 소개는 의미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범부가 한국 현대사상사에 차지하는 중요성에 비해서 그에 대한 연구는 부진성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그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는 「범부문고」와 같이 그의 지식 형성에 관여한 기초적인 연구와 더불어 그의 학술 전반과 관련한 당시의 지식·지식인 네트워크도 연구해갈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