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고용가능성과 조직몰입, 직무몰입 그리고 이직의도와의 관계를 실증적으로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고용가능성은 조직구성원들이 조직내부(내부유연성) 또는 조직외부(외부이동성)에서 타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말하는 것으로서 조직 업무환경의 변화가 심하고,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으로 떠오르고 있다. 변화의 시대에 조직이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고용가능성을 높이는 노력을 해야 하고, 구성원들 역시 장기적인 경력관리를 위해서는 노동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몸값')를 높여야 한다. 그러나 고용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조직에 부정적인 결과를 보일 수도 있다. 조직에 대한 몰입도를 떨어뜨리고 이직률을 높일 수도 있는 것이다. 본 연구는 실증연구를 통해 이 문제에 대한 현상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사무관리직 255명을 설문조사하여 분석한 결과, 전반적으로 볼 때, 조직구성원들이 고용가능성이 높다고 인식할수록 조직에 대한 몰입은 낮아지는 경향이 있으나, 직무에 대한 몰입은 오히려 높아지는 경향이 있었다. 내부유연성보다는 외부이동성이 조직과 직무에 대한 태도와 더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았다. 특히 외부이동성은 이직의도를 높이는데 상당한 기여를 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고용가능성의 다중적 의미를 보이는 것이며 고용가능성 관리의 딜레마를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