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초월성은 현대 초월론적 형이상학적 인간학의 주요 통찰 가운데 하나이다. 본고는 인간을 초월로 규정하는 칼 라너의 초월론적 인간학적 사유의 핵심 사상이 무엇인지를 ?말씀의 청자?를 중심으로 구명한다. 신학자로 우리에게 더 잘 알려져 있는 라너의 철학적 사유는 철학적 주저서인 ?세계 내 정신?과 ?말씀의 청자?에서 잘 드러난다. 전자가 근세 철학의 문제의식 속에서 토마스 아퀴나스의 인식형이상학의 가능성을 현대철학의 시각에서 재해석하는 가운데 인간을 ‘세계 내 정신’으로 규정하고 있다면 후자는 존재형이상학의 토대 위해서 종교철학을 정초하는 가운데 인간을 ‘말씀의 청자’로 규정한다. 그러나 이 둘은 모두 인간의 초월을 근본 통찰로 삼고 있다.
라너의 초월로서의 인간 해명은 형이상학적인 존재 물음에 기초하고 있다. 본고는 존재 물음을 출발점으로 삼아 인간의 정신 안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초월의 의미가 무엇이며, 궁극적으로 세계 내적 존재인 인간 현존재가 어떻게 초세계적인 하느님의 자유로운 계시 말씀의 청자로서 규정될 수 있는지 구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