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정치공동체의 위기와 원인, 그리고 그 해결방안을 고전의 가르침 중 공자의 '正名'을 통해 살펴보려고 한다. 이상국가는 철인 왕의 출현이라야 가능하다는 것이 고전의 가르침이다. 성숙한 지도자는 자기가 없는 지도자이다. 이러한 철인 왕은 절대의 세계에 부딪쳐야 나오지, 그렇지 않으면 나올 수 없다고 한다. 철학은 죽음에의 연습이라고 한다. 죽음을 넘어선 사람, 자기가 없는 사람, 욕심이 없는 사람이 철인 왕이다. 철인의 세 가지 속성은 장자의 표현과 같이 至人無己 神人無功 聖人無名 자기도 없고 공도 없고 이름도 없는 사람이어야 한다. 노자의 말처럼 어머니 같은 분이다. 이러한 이상국가를 이루기 위한 공자의 제안으로써 '정명'사상을 검토하였다. 결론적으로 오늘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철학자(지성인)들이 도울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자기 정신 차리기(맹자의 尙志), 지성인은 사회의 시금석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둘째, 자기 클래스를 하나씩 가져야 한다. 공동체의 구성원들에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 각자의 교학실을 가지고, 철인 왕의 출현을 기다리면서 '철민(哲民)'을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셋째는 명과 실, 지와 행, 말과 씀이 하나가 되도록 노력하는 것뿐이다. 진화가 덜된 원숭이가 아니라 인간답게 되도록 진화하자는 것이다. 성숙해 지자는 것이다. 이 세상의 문제는 결국 사람에게 달려 있다. 사람이 나오면 문제가 없어지고 사람이 나오지 않으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그런데 충신이 아예 나올 필요가 없는 그런 국가가 되면 더 좋겠다. 그것이 진정한 이상국가이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기도 해야겠지만 위로도 올라가야 한다. 向上一路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