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초등학교 1~2학년군 즐거운 생활 교과용 도서를 현장교사의 관점에서 학생들의 유의미한 신체활동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분석하여 이후 교육과정 개편에서 개선 방안 및 시사점을 제공하는데 연구의 목적이 있다. 이는 신체활동 기회 확대의 필요성 및 향후 즐거운 생활 교과 내용 재고의 기초 자료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다.
연구의 대상은 2015 개정 교육과정 즐거운 생활 교과용 도서(1, 2학년 각 4권씩 총 8권)로 선정하였다. 연구 내용의 질적 향상 및 타당성 확보를 위해 연구자 및 동료 교사의 수업 경험을 나누는 전문가 협의회를 구성하였다. 교과용 도서 분석을 위해 1차적으로 범주화 매트릭스를 하여 공통된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에 대한 개선방안을 제안하였다. 이후 선행연구, 전문가 협의회, 현장 교사들과의 전문적 학습 공동체 등을 통해 연구의 타당성 및 현장적합성을 확인하여 본 연구의 진정성을 입증하려 노력하였다. 이러한 연구 과정을 통해 분석한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즐거운 생활은 여러 가지 놀이와 표현 활동을 통해 감각을 발달시키고 건강한 신체를 기르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 중 놀이 활동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학생들의 체계적인 학습보다 단순한 즐거움 추구의 학습을 하고 있다. 놀이는 단순하고 재미를 위한 활동이라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일회성에 그치는 활동이 많아 수업의 체계성은 부족한 편이다. 이에 즐거운 생활과의 세 가지 기능을 적절히 분배하여 수업을 구성해야한다.
초등학교 1~2학년은 유치원 누리교육과정과 초등학교 3~4학년 교육과정의 사이에 위치해 있으므로 각 교육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모든 교육과정은 다음을 위한 발판으로 학생들이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학습을 하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1~2학년은 체육·음악·미술 교과를 통합하여 운영하고 있다. 교과 통합을 통해 학생들이 각 교과의 목표를 달성하고, 각 역량을 기를 수 있다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세 교과가 함께 융합되어 운영되는 부분이 적으며, 각 교과의 특징을 살릴 수 없는 활동이 많기 때문에 다음 학년으로의 연계성을 따져 보았을 때 교과를 분리할 필요가 있다.
유치원 누리교육과정에는 신체운동·건강 영역을 통해 기본 운동 능력과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 습관을 기르고, 예술경험 영역을 통해 아름다움에 관심을 가지고 예술 경험을 즐기며,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기르도록 지도한다. 하지만 1~2학년 교육과정에서는 이마저도 축소하여 건강한 몸과 창의적 표현 능력을 길러 일상생활을 즐겁게 영위하고 문화적 소양을 함양하는데 그 목표를 두고 있다. 유치원을 다니던 시기보다 초등학교 입학 후 신체 활동량이 급격히 감소하는 것이다.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학생들이 온전히 신체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그렇게 많지 않다. 1~2학년은 근·골격계와 신경계의 발달이 활발히 일어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 충분히 신체 활동이 이루어져야 운동 신경과 건강한 신체를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 이에 민속놀이와 같은 놀이 위주의 학습이 아닌 실제로 근육을 활발하게 사용하고 땀을 흘리며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즐거운 생활의 기능은 '놀이하기', '표현하기', '감상하기'이다. 이 중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놀이하기'와 '표현하기'이다. 놀이와 표현은 함께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또한 대부분의 표현 활동은 소리, 동·식물, 자연 등을 몸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구성되어있다. 표현 활동의 방법이 한정되어있다는 점과 두 기능에 비해 '감상하기'의 활동이 현저히 적은 편이라는 문제점이 있다. 이는 체육·음악·미술 교과의 목표와 성격의 고려 없이 통합이 이루어졌고, 통합된 기능을 적절히 분배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통합교과의 필요성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교과용 도서를 살펴보면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해보자'는 문구가 많이 제시되어있으나, 실제로 다양한 방법에 대한 설명이나 예시는 찾아보기 힘들다. 삽화 위주의 교과서 구성이 학생들의 창의력, 문제 해결력, 심미적 감성 능력 등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는 있으나 실제로 도움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림책처럼 포근하고 따뜻한 교과가 될 수도,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불친절한 교과가 될 수도 있다. 수업을 준비하고 직접 가르쳐야 하는 입장의 연구자는 후자에 동의한다. '최고의 교구는 교사이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이는 다른 교구보다 교사의 역량이 제일 중요하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1~2학년 통합교과수업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바로 교사의 역량이다. 교육환경에 따라 불가피한 경우를 대비하여 교사용 지도서에 대체활동을 안내하였으나 다른 차시와 중복되는 내용이 많았다. 또한 구성차시도 있어 교사의 창의성과 교육과정 흐름에 따른 활동 준비가 필요하다. 교과용 도서만으로 수업을 진행하기엔 교사가 준비할 것이 많아 교사의 부담감이 커지는 문제점이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