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협동학습을 적용한 수업을 실시하여 학생들의 정의적 측면의 변화를 확인하고 공유함으로써 연구자와 유사한 고민을 가진 현장교사들에게 작은 도움을 제공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연구 참여자는 연구자가 담임을 맡고 있는 4학년 학생 23명과 연구자인 교사이며, 2022년 3월부터 2022년 7월까지 2015 체육과 교육과정 3-4학년군 건강, 도전, 경쟁 영역을 중심으로 총 22차시에 걸쳐 수업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는 학생들의 체육일기, 교사의 수업저널, 참여관찰, 면담, 수업 촬영 및 분석 등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였으며, 이를 전사(transcription), 주제별 부호화와 작용, 주제의 생성 세 가지 과정으로 구분하여 개념화함으로써 의미 있는 주제어들이 도출되었다. 이러한 연구 과정을 통해 나타난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학생들의 협동학습을 적용한 체육수업 경험을 통한 정의적 측면의 변화는 개인적인 측면과 사회적 측면에서의 변화로 나타났다. 개인적인 측면으로 학생들은 스스로 또는 동료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으로 인해 자기효능감이 높아진 모습을 보였다. 또한 팀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인 책임감을 느꼈으며 협동학습을 통해 즐거움과 성취감을 경험하면서 체육수업을 손꼽아 기다리는 기대감과 학습동기가 커지기도 하였다. 사회적 측면에서는 팀원 간 유대감과 팀 긍정의 마음을 갖게 되었고, 도움이 필요한 친구를 배려하고 격려하는 태도를 보였다. 교사의 피드백을 보완하기 위해 서로 동료 교수를 하고,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용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하였다. 마지막으로 경기를 수행하며 반성적이고 전략적인 사고의 모습과 더 나은 대인관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둘째, 연구를 통해 돌아본 연구자의 수업 모습은 체육 수업을 거듭하며 스스로 변화하고 발전했음을 느꼈다. 먼저, 교사로서의 전문성이 신장되었다. 교과 내용에 대한 이해와 학습자, 교수 학습 방법 등의 이해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수업을 구성하게 되었다. 또한 교사의 긍정적이고 교정적인 피드백으로 학생들의 운동 기능이 향상되는 것을 관찰하며 피드백의 중요성을 느꼈고, 두려운 뜀틀도 교사와의 연습과정을 믿고 자신 있게 뛰어넘는 모습을 통해 교사의 권위와 학생들의 신뢰의 중요성을 체감했다. 반면, 수업을 준비하는 교사로서의 부족함도 관찰되었다. 체육을 상과 벌의 개념으로 사용하는 잘못된 인식이 있었으며, 바쁜 업무를 탓하며 수업 준비에 미흡하기도 했다. 또한 칭찬과 격려에 인색하여 학생들의 마음에 공감해주지 못하는 모습이 관찰되었다.
셋째, 학습 환경 요인의 어려움은 수업 교구의 부족과 날씨의 제한으로 나타났다. 체육교육을 원활하게 뒷받침하는 물적 요인인 교구의 부족으로 인해 학생들에게 최대의 실제학습시간을 보장하는 것이 어려움이 있었다. 부족한 교구를 다른 교구로 대체하면서 학습 내용의 오개념이 생길 수도 있음을 경험했다. 또한 학생들은 더운 날씨로 인해 체육 수업에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였고, 극심한 갈증과 높아진 불쾌 지수로 학생들 사이에 작은 갈등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연구자는 교과 지도 전문성을 향상할 수 있었으며, 교사 자신을 돌아보는 경험을 하였다. 학습자 특성과 학습 환경, 과제 형태에 대한 많은 고민 속에서 좋은 수업이 만들어진다. 이 연구가 체육에 대한 교사들의 끝없는 고민과 노력, 교과에 대한 인식변화를 위한 도움 자료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