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오랜 신앙생활을 했지만 자기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왜곡된 하나님의 상으로 살아가는 이들을 돕고자 하는 데 있다. 본 연구에서 상담자는 자기심리학적 상담과 영성 지도를 통하여 연구참여자가 자기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사랑하며 자기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하심을 온전히 회복하도록 도왔다. 이를 위해 연구자는 참여자들이 자기를 온전히 수용할 수 없는 문제와 왜곡된 하나님의 상 문제의 변화를 위해서 부모와의 관계 경험이 자기(self)에게 미친 영향을 살펴보도록 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자기(self)와 왜곡된 하나님 표상의 변화는 유아기에 경험한 부모와의 관계 경험에서 비롯된다. 유아기의 외상 경험이 치료될 때 자기(self)는 새로운 표상과 심리 구조로 변화된다. 이처럼 변화된 자기(self)개념은 자기(self)를 온전히 수용할 수 있는 능력과 왜곡된 하나님 표상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이와 같은 자기수용에 대한 목회 상담학적 고찰의 과정은 연구참여자가 좋은 자기대상과 상호주관적 공감을 경험하여 자기(self)의 존재를 확인한 후 하나님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도록 도울 수 있음이 확인되었다.
신학적인 자기대상 개념은 우리 가운데 내재하시는 성령 하나님을 설명한다. 성경은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해 친히 간구하시느니라'(롬 8:26)라고 표현하고 있다. 성령은 우리 안에 거하시고, 우리의 영과 끊임없는 교류를 통하여 자녀로서 성장하고 성숙하도록 돕는다. 본 연구자는 목회 상담학적 방법으로 하나님과의 직접적인 관계경험을 통하여 자기수용에 대한 치유와 성장을 도모하고자 하였다. 치유 작업으로서 영성지도는 성령의 임재, 성령과의 연합(connectedness)을 지속해서 수련해 나가는 것이다. 하나님은 인간의 자기대상으로서 우리가 탄생할 때부터 우리 삶을 이끄시는 분이시다. '성령이 내주하신다(in dwelling)'라는 것은 성령이 자기대상이 되신다는 것이며, 이상화된 부모상과의 연결, 융합의 이미지를 기억하게 한다.
성령 체험은 자기대상과의 상호주관적 경험이며, 파편화되고 연약해진 자기 기능을 강화해 주는 경험이 된다. 자기를 온전히 수용할 수 없는 내담자들은 상담자와의 긍정적인 자기대상 경험과 영성 지도를 통하여 미숙한 자기 발달을 증진할 수 있다. 또한 이들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성숙한 자기성찰을 하고 가치관과 목표까지도 바뀌게 된다. 내담자들은 성찰하면서 마음의 지형도를 그리듯이 자신 안에 계시는 하나님과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다. 결국에 내담자는 위와 같은 경험의 과정에서 자신과 하나님에 대한 상이 변화하고 변형적 내재화(transforming internalization)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영성 지도에서 상담자는 내담자의 의존성을 받아주며 함께 존재함으로써 내담자가 회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이 공간에서 내담자는 자기 감이 자라나고 상징화할 수 있는 능력이 배양된다. 영성 지도를 통하여 기독교인들은 하나님과 깊은 관계를 맺고 생명을 주시는 지속적인 연결을 한다. 더불어 자신과 자신 삶의 독특한 목적을 발견하고 자신과 환경을 수용할 힘을 얻게 된다.
본 연구는 하인즈 코헛(Heinz Kohut, 1913-1981)의 자기 심리학과 도널드 위니캇(Donald Winnicott, 1896-1971)의 대상관계 이론을 바탕으로 4명의 내담자에게 상담과 영성 지도를 통한 질적 사례연구로 진행되었다. 연구참여자는 2021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20회-30회 상담했던 40대, 50대, 60대의 4명의 성인 여성들이었다.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공감적 자기대상 경험이 없던 내담자들이 상담자들과의 공감적 자기대상 경험으로 자기의 삶을 이해하고 수용하며 왜곡된 하나님 표상을 회복하는데 효과가 있었다. 둘째, 영성 지도자와의 상호주관적인 관계 경험은 자기대상이 되어주는 안전한 대상과의 연결감을 회복시켰다. 또한 참여자들은 상담자에게 상호주관적인 공감을 받음으로써 자기개념과 하나님 표상이 변화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자신뿐 아니라 부모님의 삶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증진시켰다. 이 과정은 참여자가 진정한 자신을 대면하고 수용할 수 있었던 전환점을 가지도록 도왔다. 더불어 참여자들이 새로운 정체성을 가질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는 효과도 있었다.
본 연구는 후속 연구를 위하여 다음과 같이 제언한다. 첫째, 본 연구는 개인 영성 지도를 통한 사례였지만 집단 영성 지도의 다양한 사례를 통하여 다른 차원의 이해들이 제공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본 연구는 성인 여성들만을 대상으로 하였으나 향후 다양한 성별과 연령대에 관한 사례연구가 기대된다. 셋째, 교회 안에서 목회자와 성도들 간에도 지지기반이 서로 유기적으로 통합되도록 도울 수 있는 다양한 연구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