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경』, 『대일경소』 등에서 나타나고 있는 '보리를 인으로 삼고, 대비를 근으로 삼고, 방편을 구경으로 삼는 것'이 이른바 삼구법문이다. 이는 깨달음에 대한 뿌리와 줄기, 그리고 열매로 전개되는 『대일경』 전체의 교학 내지사상을 함축하고 있는 법문이다. 대승불교의 역사 속에서 보리심은 그 어떤 발원적 요소보다도 대승불교 철학의 핵심이자 대승불교가 추구하는 궁극적 종착점인 것이다. 비록 현교의 보리심과 밀교의 보리심이 수동적·능동적인 행위 양태는 다를 수 있지만, 자타불이의 근본적인 관념은 다를 수 없다.
본 연구는 『대일경』의 삼구법문 중에서 이 법문을 구축할 수 있는 핵심적요소인 보리심을 살펴보았다. 우선 삼구법문과 보리심의 관계를 통해 보리심의 의미는 물론 보리심이 끼치는 일체지지 획득의 연관성을 살펴보았고, 삼구법문에서 보리심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삼구법문의 보리심은 특히 『대일경』과 『대일경소』에서 잘 나타나고 있는데, 삼구법문은 태장계법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따라서 양부만다라 중 태장만다라의 이론적 기초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삼구법문의 보리심은 거의 모든 현대적 인문학·사회과학 등에 적용시킬 수 있는 정신문화적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즉 모든 인간학의 기본적으로 함양해야 하는 요소가 보리심의 수지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삼구법문의 보리심은 상담심리분야에서도 상담자의 기본적 소양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상담자와 내담자 간의 공감대 형성은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삼구법문의 보리심은 호스피스와 사회복지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에게도 요구되는 중요한 덕성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