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정의론이라는 주제의 공론장에서 기독교가 어떻게 참여하고 어떠한 정의를 제안할 것인지 고찰한 논문이다. 정의는 종교 영역인 교회뿐만 아니라 세속의 영역에서도 중요하게 여겨지는 개념이다.
세속의 영역에서 정의론은 오랜 시간 동안 치열한 논쟁을 거쳐왔고, 그 논쟁의 결과 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교회는 세속 정의론의 논쟁에 참여하지 못했고, 더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그리스도인들의 윤리적 사고와 실천의 부재한 상태이다.
그 결과 오늘날 한국교회는 사회에서 신뢰가 추락하고 있고, 교인들도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이 와중에 교회의 정의는 개교회를 위한 정의 또는 각자가 생각하는 정의를 지키는 데만 사용하고 있고, 물질주의적인 기복신앙과 성장우선주의, 교리 중심적이고 각자만의 이익을 위한 교파 분열, 타 종교에 대한 배타적인 태도, 세상 정치와의 이념적 갈등을 통해 교회의 세속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교회는 역사적으로 하나님의 온전한 정의를 세속의 영역에 보여줬다.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하나님이 주신 자유를 그리스도인들이 실천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온전한 정의를 위한 실천을 역사에서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사회와의 관계에서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복적 정의를 모든 영역에서 온전히 실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의에 관한 세속 영역들의 주장을 자세히 분석해야 한다. 그리고 정의에 대한 성경적, 신학적 해석과 이해가 필요하다. 그리고 교회와 역사 안에서 정의를 실천했던 모습을 살펴보고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정의가 무엇인지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래서 이 논문은 세속 이성이 주장하는 정의가 진리가 아니라 교회가 주장하는 정의가 온전한 정의임을 깨닫고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맞게 온전한 정의를 실천의 과제로 받아들일 것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