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학습 환경에 따른 대만인 한국어 학습자의 불평 화행 전략 양상을 분석한 결과이다. 불평 화행 양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아보기 위해 사회적 변인을 고려해 불만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을 설정하여 각 세 집단(한국어 모어 화자, 한국 거주 대만인 학습자, 대만 거주 대만인 학습자)이 불만을 느끼는 정도, 불평 화행 실현 여부, 불평 화행 유형 사용 양상을 관찰하고 이를 비교하여 분석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한국어 모어 화자 22 명, 한국 거주 대만인 한국어 학습자 22명, 대만 거주 대만인 한국어 학습자 22명 총 66명을 대상으로 서면 담화 완성 테스트를 실시하여 사회적 변인인 사회적 거리, 지위에 따라 세 집단이 불만을 느끼는 정도, 불평 화행 실현 여부, 불평 화행 유형 사용 양상에서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지 살펴보았다.
연구 결과, 세 집단 모두 사회적 거리에 따른 불평 행위 실현 여부에서 친근한 관계보다 상대방과 소원한 관계일 때 불평 행위를 더 표출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사회적 지위에 따른 불평 행위 실현 여부에서는 세 집단 모두 같은 양상을 보였다. 불평 행위 전략 사용 양상은 전체적으로 세 집단 모두 청자에게 직접 말로 표현하는 전략을 선호했지만, 대만인 한국어 학습자의 경우 한국어 모어 화자와 비교했을 때 간접적인 행동으로 불만을 표현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그리고 조사 결과 학습 환경에 따른 학습자 집단 간의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거주 대만인 학습자는 불평 화행을 실현하는 데 있어서 여전히 모국어의 영향을 받아 대만 거주 대만인 학습자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다만, 한국 거주 대만인 학습자는 전략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 한국어 모어 화자와 유사한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이는 목표어 환경에서 한국어를 학습하면서 중간언어적 경향이 나타난 것으로 추측된다.
본 연구의 한계는 피험자 수가 적어 결과를 일반화하기에 부족하다는 점, 숙달도에 따른 차이 등 다양한 변인으로 분석하지 못한 점 등이 있다. 후속 연구에서는 이러한 한계점을 보완하고 대만인 한국어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한 불평 화행 연구를 더 다양한 주제로 제시할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