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유아교육현장에서 소수자로 살아가는 한 남자유아교사의 교사 성장 경험을 탐색하고 그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연구대상은 연구자 자신 즉 '나'이며 현재 13년차 고경력 남자유아교사로서 현장에서 요구되어지는 다양한 역할과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중이다. 이 연구의 목적은 희노애락(喜怒哀樂)과 동고동락(同苦同樂)이 어우러진 교사로서의 삶을 들여다보며 남자유아교사로서 성장의 의미와 가치를 사회와 현장이 함께 공감하고 긍정적 이해 관계 형성에 기여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에 연구 문제는 '남자유아교사로서 어떠한 교사 성장을 하였는지 살펴본다.'로 설정하였다.
연구를 수행하기 위한 방법으로 여자 선생님들 중심으로 구성되어있는 현장과 남자라는 불안한 잠재의식을 가지고 있는 사회가 남자유아교사로서의 진솔한 성장을 심층적으로 공감할 수 있도록 자문화기술지 연구를 선택하였다. 연구를 위해 수집된 자료는 13년 동안의 교사로서 삶의 흔적을 통하여 자기회상자료, 자기성찰자료, 유아교육현장자료, 동료 교사 면담자료를 수집하였다. 모든 자료들은 상호보완적이고 순환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포괄적 분석 절차를 적용하였다. 하지만 자문화기술자로서의 '나'에 대한 자기 미화가 발견되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문가 상담과 개인적 고찰 노력도 함께 이루어졌다.
연구를 통해 나타난 결과는 3가지로 구분 되어지며 '교사 되어가기', '교사 살아내기', '교사 살아가기'로 최종 도출하였다. 첫째, '교사 되어가기'는 유아교사로서 살아가기 위한 학업의 과정과 아이들과의 놀이를 통한 성장 과정을 담고 있다. 유아교육과 학부와 대학원 석·박사과정 시기에는 학업을 따라가기 위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성실함으로 배움을 성찰하며 교사로서의 모습을 생성해나갔다. 또한 아이들의 놀이참여 과정과 개정누리과정에 따른 놀이경험은 나를 놀이에 관심 있는 교사, 놀이를 섬기는 교사, 놀이 잘하는 교사에서 최종적으로 놀이중심교사로 성장하였음을 발견하였다. 둘째, '교사 살아내기'는 나의 개인적 교사 성장 경험을 담고 있다. 교만함을 버리고 현장에서의 배움과 회복의 과정을 통하여 '정성스러운 교사'라는 교사상을 깨닫게 되었다. 취업, 자질, 성별, 미래에 대한 어려움과 불안함이 항상 존재했으나 신앙심을 바탕으로 마주하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극복하였음을 발견하였다. 셋째, '교사 살아가기'는 나와 주변의 관계 경험을 담고 있다. 나에게 주어진 많은 역할과 업무를 즐기면서 수행하였고 이는 동료 교사와 학부모님으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 현장에서 모든 만남의 과정은 남자교사인 나에게 긍정적 도움이 되었고 성장의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한편 결혼을 계기로 가정양육 경험도 성장에 영향을 끼쳤으나 정체성의 혼란도 경험하였다. 각종 수상 이력은 남자유아교사로서의 나를 대외적으로 인정받는 순간이었고 박사과정 휴학 시기에 경험한 따뜻함의 손길은 교사로서 인성적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이상 내가 경험한 남자유아교사의 성장 과정에 따른 논의점으로는 놀이를 통한 남자유아교사의 성장 가능성을 위한 체계적인 연수의 지원,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개인적 성찰과 지원 방안의 마련, 남자유아교사를 향한 주변의 관심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며 관계 갈등을 극복하는 개인적 노력의 필요, 남자유아교사의 경험을 공유하는 장의 마련, 남자유아교사의 특징적 성장 과정이 반영된 통합적 교사발달단계의 정립, 남자유아교사의 심층적 연구 방향 모색으로 논의하였다.
이와 같은 논의는 도전, 도움, 교만함, 따뜻함, 정성으로 연구의 결론적 의미를 형성하였다. 이는 망설임 없이 도전하는 교사, 도움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교사, 교만함이 아닌 섬길 줄 아는 교사, 마음이 따뜻한 교사, 모든 역할과 업무에 정성을 쏟는 교사가 바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남자유아교사를 비롯한 모든 교사들이 지녀야 할 모습임을 생성하였다. 이처럼 유아교사로서의 본질에 다가가며 나는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으로 다양한 시점의 남자유아교사에 관한 연구, 사회적 인식과 저변의 확대를 위한 정책 지원 및 개선, 교사 성장 배경인 신앙심의 다른 변인 적용, 남자유아교사의 성장 특징이 반영된 통합적 교사발달단계의 개발을 제시하였다.
그동안의 나는 고개 숙인 교사였다. 모든 환경이 여성 중심문화인 현장에서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다름을 경험했지만, 이는 출중한 실력과 역량이 아닌 의문이 없는 성실함과 긍정적인 업무 태도를 통해 극복하고 인정을 받아왔다. 이렇게 나를 13년이라는 세월 동안 이끌어주신 하나님께 먼저 감사를 전하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는 가족들과 연구하는 동안 흔들리는 마음을 잡아주시며 연구를 이끌어주신 지도교수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에 참여한 동료 교사들을 비롯하여 나를 잠시라도 만났던 모든 선생님과 남자임에도 채용을 허락해주신 원장님께도 감사드리고 싶다. 이 연구를 바탕으로 앞으로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모르지만 남자유아교사로서 수명을 다하는 날까지 아이들과 함께 웃으면서 진솔하게, 자신감있게 새로운 성장을 꿈꾸며 미약하지만 남자유아교사를 위한 사회적 울림의 계기와 유아교사가 되기를 희망하는 남자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