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는 기독교 계시의 시초와 토대로 신앙과 삶의 근거이다. 또한 창조는 성경적 세계관의 출발점이며 동시에 종착점을 지시한다. 성경은 창조로 시작해서 새 창조로 끝나는 역사 전체에 대한 광대한 이야기를 제공해준다.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신앙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아들이기 위한 기반이 되는 믿음이며 동시에 복음의 우주적 차원을 이해할 수 있는 열쇠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의미는 구약성경의 창조를 통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창조는 기독교 신앙과 신학의 처음과 끝을 관통할 수 있는 핵심적인 사상이다.
1859년 『종의 기원』 (The Origin of Species)으로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의 진화론이 대두된 이래로 진화론은 생물학을 넘어 전 영역의 학문에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진화론은 새로운 학문적 발견을 해설하고 설명하는 핵심적인 해석학적 열쇠가 되었다. 또한 진화론은 학문의 영역을 넘어 문화와 교육을 주도하는 공적인 세계관과 교육철학이 되었다. 한국의 공교육은 진화론을 과학적 사실로 간주하여 체계적으로 가르친다. 반면 창조론은 공교육의 교육과정에서 의도적으로 배제되고 있다. 그 결과 공교육은 학생들의 마음에 진화에 근거한 무신론적 세계관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기독교와 창조에 관한 조직적인 반감을 형성한다. 그 결과 성도들의 자녀들까지도 학교에서의 무신론적 진화론 교육의 영향으로 교회를 등지는 경우가 빈번하다. 학문, 문화, 교육을 통해 진화적 세계관이 확장되면서 사회 곳곳에서 창조 질서가 훼손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진화론이 사회를 주도하는 시대적 흐름에서 기독교공동체를 위한 창조교육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오늘날의 개혁주의 공동체는 성경적 창조 사상에 근거하여 현대의 과학과 진화론에 대한 바른 이해를 추구하고, 창조교육으로 창조신앙과 기독교세계관을 형성하여 진화론적 세계관의 영향력을 최소화하여야 한다. 개혁주의 사상에 근거한 창조교육의 이론적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개혁주의의 대표적인 학자들인 칼빈과 바빙크와 도예베르트의 창조 인식을 살펴보고자 한다. 칼빈은 개혁주의 사상의 기초를 놓았고, 바빙크는 개혁주의 신학을 계승하고 더욱 발전시켰으며, 도예베르트는 칼빈의 사상에 기초하여 개혁주의 철학을 제시하였다. 개혁주의 창조론은 신앙공동체를 위한 창조교육의 교육 철학적 기반이 될 수 있다.
현대 세계의 주도적인 세계관 가운데 하나는 진화론적 과학주의이다. 제4차 산업사회의 도래로 미래사회는 과학기술이 사회의 변화를 더욱 주도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환경에서 개혁주의 공동체는 발전하는 과학과 진화론에 대한 바른 이해와 대응이 필요하다. 21세기 기독교 창조론의 발전과 창조에 대한 설득력 있는 변증을 위해서는 우주와 생명의 기원에 관한 과학적 논의를 외면할 수 없다. 칼빈, 바빙크, 도예베르트의 과학과 진화론 이해는 오늘날의 개혁주의 공동체의 과학과 진화론 이해와 대응에 필요하다.
개혁주의의 창조, 과학, 진화론 이해를 바탕으로 한국창조과학회의 창조과학교육을 살펴볼 것이다. 창조과학운동은 19세기 중반부터 급속도로 확장된 진화론에 위기의식을 느낀 미국의 크리스천 과학자들이 기독교의 창조를 과학적으로 변증하고 진화론을 반증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한국창조과학회는 1981년 설립 초기부터 창조과학교육을 도구로 창조신앙형성과 창조 사상의 확산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21세기 과학의 시대에 창조론의 발전과 설득력 있는 창조의 변증을 위해서는 한국창조과학회와 같이 창조와 과학을 함께 논의 할 수 있는 전문적인 기독교 학술 단체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의 논의를 바탕으로 개혁주의 공동체를 위한 창조교육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개혁주의 신학과 철학의 창조, 과학, 진화 이해를 바탕으로 개혁주의 창조교육의 교육목표, 교육내용, 교육방법을 제시할 수 있다. 창조교육의 교육목적으로 성경과 교리교육을 통한 창조신앙 형성, 창조에 근거한 기독교세계관 형성, 창조질서 회복 과제의 이해, 기독교적 문화형성능력의 함양, 창조세계의 지구적 환경보존과 생명 회복을 위한 과제 수행, 창조과학교육, 그리고 반기독교 이데올로기에 대한 바른 이해와 대응 등을 추출할 수 있다. 창조교육에서 가장 근본적인 교육내용은 성경과 웨스트민스트, 하이델베르크 등의 신조이다. 또한 이상주의, 자연주의, 실용주의, 사회주의, 공산주의, 신마르크스주의, 민족주의, 실존주의, 인간주의, 포스트모너니즘 등의 세상의 주된 세계관, 자연을 포함하는 모든 창조세계, 인간의 문화, 그리고 창조세계의 원리와 법칙을 연구하는 학문을 교육내용으로 제시하였다.
창조교육의 교육방법으로 학습자의 발달단계에 따른 교육방법, 미래사회의 변화를 염두에 둔 새로운 기술과 도구를 활용하는 교육방법, 기독교세계관의 관점에서 반기독교 이데올로기에 대한 비평적 교육방법, 복음적 문화형성능력 개발을 위한 실천의 장으로서의 기독교공동체, 기독교 성인교육의 관점에서의 교육방법, 기독교 사회교육적 차원에서의 교육방법 등을 제시하였다. 이어서 창조교육을 위한 교사교육과 교육기관으로 이상적인 방법은 기독초등교사와 기독중등교사를 양성할 수 있는 기독교육대학원을 설립하는 것이지만, 국가가 주도하는 한국 공교육의 현실에서 실현하기 어려운 과제로 보았다. 대안적인 방법으로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에서 기독교사와 학부모를 위해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과 밴쿠버 기독교세계관 대학원에서 제공하는 기독교세계관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