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에서는 영화음악의 역사와 다양한 기능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그리고 바로크 음악의 전반적인 특징을 고찰하였다. 1960년대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국내외 영화 중 바로크 음악이 영화 주제와 메시지를 드러내고 장면에 의미 있게 사용된 국내와 해외 각각 2편씩 선택하였다. 거기서 서사와 음악 분석을 통하여 영화 속의 바로크음악에 대한 기능을 고찰해 보았다. 선정된 국내 영화 〈기생충〉, 〈아가씨〉, 해외 영화 〈비포 선라이즈〉, 〈신과 함께 가라〉의 서사와 음악을 분석한 결과 영화 속에 사용된 바로크음악의 기능과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바로크 음악은 기본적으로 통주저음에 바탕을 둔다. 강함과 여림, 합주와 독주, 밝음과 어둠이라는 두 가지의 상호 대비와 대칭 효과는 바로크 음악의 심리적인 감동과 감정을 끌어내는 수단으로 작용하였다. 그러한 효과는 영화에서 대조미의 확대 기능을 가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영화에서 주인공 및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캐릭터들을 나누고 반대되는 상황을 표현하면서 때로는 영화 전체에 흐르는 분위기를 이끌어간다. 긴장과 대조되는 이완성이 효과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두 번째, 바로크 음악의 장르와 형식 그리고 비올라 다 감바나 하프시코드 같은 당대의 악기 사용 등을 통하여 시대적 배경을 알려준다. 이런 장르와 형식적, 연주기법을 통해 간접적으로 공간적 배경과 영화에서의 역사와 사회를 부각시킨다. 또한, 영화가 진행되는 지역과 상황을 청각으로 설명해준다.
세 번째, 등장인물의 정서와 심리는 음악의 색채를 중요시 여긴 바로크 음악의 풍부한 색채감을 통해 암시되고 묘사된다. 반음계를 통하여 음계적 화성감 및 전 시대에 비해 자유롭게 활용된 불협화음 등은 인간의 감정을 음악이라는 매체를 통해 연결시키고 더욱 풍성하게 하였다.
네 번째, 고전파가 형식적인 면에 치중하고 낭만파가 개인적인 감정의 표출에 중점을 두었다면 바로크는 객관화된 보편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합리적이고 객관적이고 유형적으로 이루어진 바로크 음악의 형식과 스타일이 인간의 이성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면서 유형적, 합리적 체계 안에서 그 한계와 질서, 균형을 찾아 질서와 안정감을 느끼게 만든다. 이러한 바로크음악을 역으로 이용하여 분위기에 상반되게 반대로 대체 시킴으로 해서 반전 기법과 강조 기능을 통해 아이러니와 유머를 선사한다. 또한, 그런 역설로 각인되 효과는 강인하게 지속된다.
다섯째, 영화에 사용된 바로크 시대의 많은 종교 음악들, 칸타타나 오라토리오 같은 형식은 명확하게 영화의 주제와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로 작용한다.
본 연구에서 선행연구와 체계적인 문헌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명확한 틀을 갖추어 분석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본 연구를 통해 영화에 사용된 바로크 음악에 대한 이해의 구축은 영화에서 바로크 음악, 더 나아가 클래식 음악의 쓰임을 더욱 활성화 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하였다. 바로크 음악의 고유개성, 다양한 특징과 요소들을 적절하게 선택하여 활용하면서 영화의 장면이 가지는 느낌에 부합하도록 적절히 배치한다면 영화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시각과 청각을 둘 다 만족시키는 역할이 가능할 것이다. 본 논문은 바로크 음악의 활용을 통하여 영상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극대화 시켜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본 논문이 유용하게 쓰이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