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축법에 따라 피난계단 및 특별피난계단의 출입문에는 60+, 60분 및 30분 방화문을 설치하고 있으며, 이 방화문의 최소 유효 폭 기준은 0.9m로 정해져 있다. 이 기준은 건축물을 이용하는 수용인원의 특성 및 총 인원수를 감안하는 영국 및 미국 등의 기준과는 달리 단순히 최소 규정만 정해주고 있는 것으로서 화재 등의 재난 상황 발생 시 재실자의 피난 안전성 확보를 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국내 재실자의 특성에 맞는 피난계단의 출입구 유효 폭 기준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즉, 건축물 용도별 재실자의 특성을 반영한 피난계단의 출입구 유효 폭의 기준을 건축물의 용도별로 제시하고자 하였으며, 더불어 제시된 용도별 유효 폭 기준에 따른 피난시간이 어느 정도 개선되는지도 알아보고자 하였다.
건축물을 이용하는 전체 재실자 특성과 피난계단 출입구의 유효 폭이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본 연구에서는 국내 및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피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Pathfinder"를 통하여 알아보았다. 연구 대상은 국내 소방법에서 정의하고 있는 특정소방대상물 30가지의 용도 중에서 "성능 위주 설계" 시 가장 많이 적용되어 설계되는 용도인 물류창고, 판매시설, 지하 주차장 및 공동주택의 4가지 용도를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연구 결과 피난계단의 출입구 유효 폭이 최소기준 건축법에 따른 0.9m 보다 조금씩 커질수록 피난계단으로의 피난시간 또한 유의미하게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출입구의 유효 너비가 일정한 크기 이상에 도달되면 크기를 더 키우더라도 피난 시간이 더 이상 단축되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는 국내 실정에 맞게 피난계단의 출입문 유효 폭(너비)을 적정하게 달리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말한다. 즉, 건물을 이용하는 특정 층 전체 수용인원 및 그 특성에 따라 피난계단 출입문의 폭을 달리 적용하면 피난의 안전성 또한 크게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는 피난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피난계단 출입구 유효 폭 설계기준이 다양해질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더불어 조금 더 깊은 연구 및 실물 실험을 통해 건축물의 용도별 수용인원의 특성 및 인원수에 맞는 적정한 출입구 유효너비의 기준이 제시될 수 있다면 이를 이용하는 재실자의 피난 효율성 또한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