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그림동화책을 활용하여 유아의 다문화 수용성을 높일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제안하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다문화 수용성은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을 사회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태도이다. 다문화 수용성은 특히 유아기에 중요한데, 유아기는 자기중심적 사고의 특성으로 자기문화 중심주의에 빠지기 쉬우며 인종에 대한 기본 개념과 선호가 형성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림동화책은 유아에게 간접 경험을 제공하여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게 되며, 사회적 가치와 도덕 기준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하므로 교육매체로서 그 가치가 높다.
본 연구는 대구광역시 P유치원 만5세 유아 25명을 실험 집단으로, 같은 유치원의 만 5세 유아 25명을 비교 집단으로 선정하였고, 연구과정은 사전검사, 실험처치, 사후검사로 구성되었다. 실험집단의 유아는 4주 동안 그림동화책을 읽고 놀이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다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였다. 그림동화책을 활용한 다문화교육 프로그램이 유아의 다문화수용성에 미치는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서 김미진(2010)이 개발한 아동의 다문화수용성 척도를 유아에게 맞게 수정·보완한 박재옥(2013)의 유아 다문화 수용성 검사를 사용했다. 자료 분석은 spss 프로그램으로 실험집단과 비교집단의 사전, 사후 검사의 평균을 t 검증을 실시하고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그림동화책을 활용한 다문화교육프로그램을 경험한 유아의 다문화수용성이 전체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또한 실험집단은 비교집단에 비해 다문화 수용성 하위요소 중에서 특히 다문화인식에 대한 변화 정도가 높게 나타났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그림동화책을 활용한 다문화교육 프로그램은 유아의 다문화수용성 증진에 효과가 있고 특히 다문화 인식에 효과가 있다. 실험집단의 다문화수용성 사후 검사평균이 사전 검사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
둘째, 4주간의 다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유아의 다문화수용성 증진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선행연구는 8~16주 정도로 본 연구에 비해 기간이 길었으나 4주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도 유아의 다문화수용성에는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
셋째, 다문화 인식, 다문화 공감, 다문화 개방성, 다문화 관계형성 능력을 골고루 경험할 수 있는 유아 다문화교육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 실험집단과 비교집단의 사후검사 결과 다문화 공감, 다문화 개방성, 다문화 관계형성능력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마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는데, 이는 선행연구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으므로 다문화수용성 하위 요소의 내용이 골고루 포함된 유아 다문화교육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