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은 대면접촉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산업 종사자들에게 재기불능에 가까운 피해를 안겨주었다. 정부의 코로나-19에 대한 지원정책은 프리랜서 국외여행인솔자에게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으며 국외여행인솔자들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살아남기 위해서 진로전환을 해야만 했다.
본 연구는 프리랜서 국외여행인솔자의 비자발적 진로전환 과정의 중심현상을 설명하고 어떠한 과정을 통해 원치 않은 진로전환을 하는지를 서술하며 그 경험의 의미와 형성 과정을 분석하여 프리랜서 국외여행인솔자의 성공적 진로전환의 매커니즘을 찾는 기초 자료 개발을 목적으로 한다.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경력 10년 이상의 40대에서 50대의 국외여행인솔자 12명이다. 심층면담과 참여 관찰을 통해 수집된 자료를 Strauss와 Corbin(1998)의 근거 이론적 방법에 따라 분석하였다. 분석한 결과 109개의 개념, 43개의 하위범주, 16개의 범주를 도출하였다. 국외여행인솔자의 비자발적 진로전환의 중심현상은 '원치 않은 진로전환' 이었고, 인과적 조건은 '예고 없이 찾아온 실직' 이고, 맥락적 조건은 '진로전환의 긍정적 수용' 과 '자기 인식 변화' 이다. 중재적 조건은 '자산요인' 과 '부채요인' 이며 이에 대한 작용/상호작용 전략은 '복귀를 기다림' , '현실대처' , '자기수용' , '미래설계' , '상황통제' 이었으며 그 결과 '진로안정' , '자기성숙' , '삶의 평온' , '잠재자원 확대' , '치유 못한 실직의 상처' 로 나타났다.
국외여행인솔자의 비자발적 진로전환 과정은 5가지 단계로 나타났다. 먼저 과거 경험으로 실직이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여기고 휴직으로 받아들여 실직을 인정하지 않는 '실직부정' 단계에서 코로나-19의 확산 조짐이 심상치 않음에 위기감을 느끼는 '현실직시' 가 이어진다. 코로나-19로 인한 국가폐쇄와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이 커졌고 안정적인 직업을 찾아보지만, 자신을 받아주는 곳이 없다는 현실에 절망한다. 이에 자기를 직시하게 되고 자신이 가진 자산과 부채를 점검하여 새로운 자기를 발견하고 수용하는 '자기점검' 과정을 통과하게 된다. 이후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전환한 일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전환적응' 단계로 진입하게 된다. 이후 전환한 일에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여 구체적 목표에 따라 우호적이지 못한 상황을 통제하면서 원하는 지점까지 오르는 '가치발견' 단계로 이어진다.
국외여행인솔자의 비자발적 진로전환의 중심현상은 '나를 이끄는 삶' 이었고 이에 따라 5가지 유형이 도출되었다. '삶 주도형' 은 진로전환의 긍정적 수용과 자기 인식 변화가 전환적응으로 이어져 진로안정과 자기성숙을 이루는 형이다. '터닝포인트형' 은 자기수용을 통해 자기성숙을 이룬 형이며 '노력형' 은 진로전환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잠재자원을 확대하는 계기로 삼았다. '징검다리형' 은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으로 현실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 잠재자원을 확대시키지만 진로전환을 긍정적으로 수용하지 못하고 자기 인식 변화가 작아 실직으로 인한 상처가 있었다. '오매불망형' 은 실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복귀만을 기다리며 대처하지 않았던 형으로 실직으로 인한 상처만이 남았다.
이상의 결과로 국외여행인솔자의 비자발적 진로전환은 비록 원치 않은 진로전환이었지만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자기를 쇄신하여 상황통제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켜 자기 삶을 이끌어 나가는 과정이었다. 이 과정에서 진로전환의 스트레스에 해당하는 부채요인이 현실을 적극적으로 대처하게 만드는 원동력으로 작용하였다. 또한, 성인 발달적 측면에서 자아통합으로의 한 단계 성장을 이루었으며 위기대응능력의 확대와 진로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결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