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에 대해 능동적으로 접근하는 현대인의 경향에 따라 공연예술계도 점차 변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무대 공간의 관습에 반기를 들듯, 프로시니엄(Proscenium) 무대의 대안적인 장소를 발견함과 동시에 공연의 관람 방식을 변형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본 연구자는 오늘날 빠르게 변모하고 있는 관객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관객의 깊은 몰입을 통해 동시대 무용 공연의 발전을 위한 방향성으로 이머시브(Immersive) 공연 형태를 제시하고자 한다. 이머시브 공연은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공연예술의 신생 장르로, 무대 공간 및 관객 역할의 관념적인 경계를 해체하는 특징을 갖는다. 이머시브 공연마다 상이하게 나타나는 관객의 양상을 전반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본 연구는 이머시브 공연에서 나타나는 관객의 체험 유형을 토대로 안은미 컴퍼니의 작품 속에 나타나는 관객의 수행적 의미를 파악하고자 한다.
이머시브 공연에서 관객은 물리적인 이동을 통해 공간을 확장한다. 관객이 제2의 공간으로 걸어 이동하는 과정에서 작품에 주도적으로 몰입할 수 있게 된다. 이 때 관객의 역할은 공간 내에서 형성되는 분위기를 스스로 지각하고 내러티브를 구성해나가게 된다.
두 번째 유형으로는, 관객이 퍼포머와 동일시되는 체험이다. 관객은 퍼포머와 함께 춤을 추는 행위로부터 역할의 전환을 경험하고 이를 통해 퍼포머와 자신을 동일하다고 느끼는 내러티브가 형성되는 것에 중심을 두고 있다. 또한 안은미는 관객이 주도적으로 해석하는 한국의 리듬과 흥의 형상을 무대 위로 들추어 냄과 더불어 그 과정으로 관객 모두가 화합하고 교감하는 상황을 바라보게 하며 춤의 본질을 강조하였다.
따라서 국내 컨템포러리 무용의 상징적 의미를 가지는 안은미 컴퍼니의 관객 참여형 공연에 초점을 맞추어 각 작품에서 관객의 체험이 나타나는 유형을 알아냄으로써 관객의 양상과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본 연구의 목적이다. 이에 본 연구는 동시대 관객의 확장된 역할과 민주적인 예술 향유 방식을 조명하는 것에 의의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