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21세기 사회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 갖춰야 할 능력 중 하나로 핵심역량이 강조됨에 따라 우리나라 고등교육기관에서 사용하는 핵심역량을 전반적으로 탐색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기존의 교과중심의 학교교육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데 있어 필요한 것들을 교육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대학에서는 이러한 문제해결의 필요요건 중 하나로 역량기반 교육을 수용하고 있다. 역량기반 교육은 미래 사회에 필요한 지식, 기술, 태도 및 가치의 습득뿐만 아니라 전 생애에 있어 지속가능한 웰빙을 위한 실천적 교육으로서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우리나라 대학에서 나타나는 핵심역량의 현황을 살펴보고 핵심역량 선정에 차이를 가져오는 대학 특성 요인을 분석하고자 다음과 같이 연구 문제를 설정하였다. 첫째, 우리나라 대학에서 주로 선정하는 핵심역량은 무엇인가? 둘째, 대학의 특성에 따라 핵심역량의 선정은 다르게 나타나는가?
이를 위해 전국 4년제 일반대학 본교를 중심으로 122개 대학의 핵심역량과 특성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네트워크 텍스트 분석 및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하여 다음과 같이 연구결과를 도출하였다.
첫째, 국내 대학에서 사용하고 있는 핵심역량은 소통(66.4%), 창의(64.8%), 자기관리(48.4%), 융합(47.5%), 글로벌(45.9%), 문제해결(32.8%) 순으로 많게 나타났다. 특히, 소통과 창의는 다른 핵심역량과 연결된 정도가 강하게 나타남에 따라 최근 대학에서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핵심역량임을 알 수 있었다.
둘째, 독립변수로 사용된 11가지 대학 특성(소재지, ACE사업 참여여부, 설립구분, 여자대학유무, 전임교원수, 전임교원1인당연구비, 학생1인당교육비, 외국인학생비율, 장애학생비율, 취업률, 등록금) 중에서 2가지 변수(전임교원1인당연구비, 외국인학생비율)를 제외한 모든 변수들이 핵심역량의 선정에 유의한 차이를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핵심역량 선정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대학 특성 변수는 설립구분 변수로 국공립대학 또는 사립대학의 여부에 따라 핵심역량을 다르게 선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요구하는 미래의 학생들의 모습에 대하여 대학에서 주로 선정하는 핵심역량의 현황을 파악하고 핵심역량 선정에 유의한 차이를 가져오는 대학 특성 요인을 분석한 연구로서 다음과 같은 의의를 갖는다. 첫째, 우리나라 대학 교육에 대하여 이해하고 앞으로의 교육 방향성을 파악할 수 있다. 둘째, 대학 교육 특성화를 위한 역량교육의 이해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시대적 변화를 중심으로 고등교육이 수행해야하는 역할을 탐색하는 데 기초자료로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각 대학의 핵심역량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핵심역량의 하위요소 및 정의에 대하여 공개하지 않은 대학들이 많이 나타남에 따라 이를 고려하지 못한 한계를 가질 수 있다. 또한, 핵심역량의 결정에 대한 과정과 주체에 대한 심층 분석을 수행하지 못해 대학별 핵심역량의 사용 배경 및 의미에 대하여 파악하지 못한 연구임을 밝힌다.
본 연구를 보완하기 위해 후속 연구를 제언하면 첫째, 대학의 핵심역량결정 과정과 결정 주체에 관련된 연구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각 대학의 핵심역량 사용에 대한 배경, 핵심역량의 구성요소, 핵심역량의 정의에 대해서 자세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핵심역량 선정에 유의한 차이를 가져오는 더 많은 대학 특성 요인에 대해 탐색적으로 알아보는 연구가 필요하다. 셋째, 핵심역량의 선정 및 활용과 관련된 연구뿐만 아니라 역량기반 교육이 실제 학생들의 삶에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고찰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