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 사회는 급속한 고령화 및 심각한 저출산으로 인해 빠른 인구구조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통계청에 결과(2020년)에 따르면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세계에서 최저 출산율인 0.84명이고,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비율은 전체 인구의 16.5%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여 2025년에는 20.3%에 달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의 생산가능인구를 빠르게 감소시킬 것으로 보이며, 국가경쟁력뿐만 아니라 산업 및 경제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써, 노동시장에서 여성의 인적자원 개발과 활용은 국가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으며 국가적 핵심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또한, 과거 육체노동이 중요시되던 제조업 중심의 산업사회와 달리 4차 혁명 시대와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는 다양한 지식과 정보, 여러 종류의 데이터 수집능력과 창의력이 중요시되는 사회가 되었다.
그리고 여러 미래학자들은 이러한 시대의 노동시장에서는 남성들보다 감성적이고 섬세한 여성들의 능력이 보다 요구되기 때문에 여성이 주도하는 사회가 도래할 것이라고 보았고(다니엘핑크, 2012), 21세기는 여성(Female), 감성(Feeling), 가상(Fiction)이 주도하는 3F 시대가 되리라 예측하기도 하였다(존 나이스빗, 1982; 한운옥, 2020).
그러나 여성 고용률 자료를 보면 여성 고용률은 25세부터 29세까지 69.5%로 가장 높고, 30세부터 34세까지는 56.5%로 급격하게 감소한 뒤 40세 이후 고용률이 68.6%까지 다시 증가하는 M자형 구조를 보인다(통계청, 2017). 이 중에서 고학력 여성의 경우, 30~34세 이후에 경제활동 참가율이 급격히 하락한 뒤 다시 회복되지 않는 L자형을 보인다(박성정 외, 2005).
오경자(1998)는 직업을 통해 사회활동으로 자연스럽게 충족되던 사회 참여와 자기실현의 기회를 잃는다는 것은 조직 내의 지위가 개인 정체감에 중대한 영향력을 미치며 주요한 역할을 하는 한국 문화에서 조직과의 단절을 경험한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Patrick Burman(1988)은 종사하던 직업을 그만둔다는 것은 자신이 속한 집단 및 지역 사회에서 벗어나 '낯선 곳에 와 있는 여행객'이 된 느낌을 받게 하는 것에 비유되기도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경력단절을 경험한 고학력 여성들에 관한 연구가 다수 진행되었지만(이옥분, 2002; 김지경, 2003; 이숙현, 2004; 김인선, 2005; 김영경, 2007; 손승현, 2008; 조순일, 2009; 하애란, 2010; 홍승아, 2011; 송은선, 2012; 은혜경, 2013; 강민채, 2014; 이정숙, 2015; 오보경, 2015; 안현옥, 2016; 모정희·김근란, 2018) 경력단절 여성의 과거 종사했던 직무상의 특성에 따른 취업불안, 자기효능감, 그리고 재취업준비 활동 간의 영향관계를 연구한 사례는 매우 드물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항공사 객실승무원으로 재직하다가 퇴사한 뒤 경력단절을 경험한 전직 국내·외 항공사 객실승무원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조사 기간은 2022년 10월 1일부터 10월 24일까지로 24일간 실시하였으며 코로나 19로 인해 온라인 설문지 배포를 통하여 본 조사를 시행하였으며 총 297부의 설문지 중 회수가 안 되거나 응답에 누락이 많고, 응답의 신뢰도에 문제가 있는 설문지 69부를 제외한 총 228부를 분석에 활용하였다. 조사방법은 설문 참여자들의 인구통계학적 특징을 분석하기 위해 빈도분석을 하였으며 취업불안, 자기효능감, 재취업준비행동의 요인을 구성하는 문항들에 Cronbach's α 이용하여 신뢰도를 검증하였다. 또한, 요인별 타당성 검증을 위해 탐색적 요인분석과 변수별 상관관계를 확인을 위한 상관분석을 시행하였으며, 본 연구의 가설검증을 위해 다중 회귀분석을 하여 다음과 같은 결과를 도출하였다.
첫째, 취업불안의 하위요인 중 취업불안상태는 자기효능감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취업불안유발상황과 취업불안유발원인은 자기효능감에 부(-)의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둘째, 취업불안이 재취업준비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한 결과 취업불안상태는 재취업준비행동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으나 취업불안유발상황과 취업불안유발원인은 재취업준비행동에 부(-)의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취업불안과 재취업준비행동간의 자기효능감의 매개효과를 분석한 가설 3의 결과, 취업불안과 자기효능감을 독립변수로 모두 활용할 경우 재취업준비행동에 대한 설명력이 48%에서 79%까지 높아진다는 분석결과가 나타났으며 이는 자기효능감이 취업불안과 재취업준비행동 간의 매개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