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중등 기간제 여자체육교사로의 진입 어려움과 교직 생활을 하면서 겪는 갈등을 이해하고, 그 속에서 기간제 여자체육교사로서 받는 대우를 극복해내는 본인만의 적응 및 대처방법을 알게 되며, 향후 중등 기간제 여자체육교사를 채용하는 과정에 정책적인 기초자료 마련과 처우개선에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눈덩이표집법을 사용하여 부, 울, 경 지역에서 현재 중등학교 기간제 체육교사로 종사하고 있는 여교사 5명을 선정하였다. 연구를 위해 심층 면담과 기사, 뉴스를 중심으로 자료를 수집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전사작업을 통해 텍스트화 하였고, 공통된 의미를 범주화하여 개념 분석과정을 통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하였다.
첫째, 중등 기간제 여자체육교사의 진입의 어려움은 '체육교과목에 대한 젠더 편견', '짜여진 각본의 엑스트라', '체육교사 = 안전생활부로'의 카테고리로 분류되었다. 체육 과목은 오랫동안 남성들에게 적합하다고 여겨져 왔다. 이러한 선입견은 아직도 교직 문화에 많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이에 따라 체육과목에 대한 젠더적 편견이 발생하여 기간제 여자체육교사로의 진입장벽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기간제 체육교사 채용 면접에서 이미 남교사를 채용할 계획이 있는 학교도 허다하였고, 서류전형에 통과한 여성들은 자릿수를 채우는 엑스트라의 역할을 해야 했다. 더해서 학교의 안전생활부는 체육교사의 주된 업무이기 때문에 학생을 통제하기에 여성들은 힘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뽑지 않아 기간제 체육교사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둘째, 중등 기간제 여자체육교사의 교직 생활의 적응 어려움은 크게 '꼬리표 : "여자라서"', '불공정한 업무 분장', '불안정한 신분', '불공정한 성과보상'으로 나타났다. 기간제 여자체육교사는 여자라는 이유로 남자체육교사, 관리자 등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소외감을 느끼기도 하였다. 또한 업무분장을 할 때면, 기존 정규교원의 업무의 분담이 완료된 후, 기간제 교원에게 남은 업무를 주기 때문에 기간제 여자체육교사에게 업무가 과중되는 불공정한 사례도 있었다. 그러나 불안정한 신분의 이유로 부당함을 표출하지 못하고 매년 12월이 되면 재계약의 두려움으로 인해 계약직의 어려움을 겪어야했다. 더해서 기간제 여자체육교사의 매 분기마다 받는 성과급여는 정규교원과의 차이가 분명하게 나타났다. 이는 제도적인 측면에서의 불공정한 문제점이 된다. 그뿐만 아니라 성과를 내기 위해 기간제교원에게 더 많은 일을 주지만, 결국 성과의 보상과 공로는 정규교원이 가져가는 사례도 나타났다.
셋째, 중등 기간제 여자체육교사의 적응전략은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전문성 함양을 위한 노력', '정규교원으로의 갈망'으로 분석되었다. 기간제 여자체육교사는 부당한 교직생활 가운데에서 본인이 교사임을 잊지 않고 다른 정규교원들과 동화되는 모습을 보이거나 변화된 제도를 잘 활용하여 기간제교원으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위로 올라가기도 하는 적극적인 적응전략을 보였다. 또한 이들은 끝없이 수업에 대해 연구하고, 여자체육교사만의 강점을 통해 변화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체육교사로서의 전문성 함양을 위해 노력하는 대처를 보이기도 했다. 기간제 여자체육교사의 삶을 만족하는 사람이 있지만, 기간제 여자체육교사의 여러 가지 어려움 때문에 정규교원으로의 전환을 갈망하며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집단도 존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