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디지털 성범죄 감시단들의 활동 경험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사이버 감시단 5인을 중심으로 심층면담을 실시하였다. 이를 통해 사이버 감시단들의 모니터링 활동 경험과 인식을 살펴보았으며, 그들의 경험을 통해 겪은 어려움과 변화 및 구체적 경험내용에 대해 알아보고자 하였다. 특히 이를 통해 디지털 성범죄를 모니터링하는 아웃리치(outreach)인 사이버 감시단들의 경험 이야기와 의미 등을 조명해봄으로써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한 효과적인 개입 방법을 모색하는데 시사점을 주고자 하였다. 이러한 연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질적 연구의 한 방법인 내러티브 연구 방법을 활용하였다. 내러티브 연구 방법은 질적 연구 유형 중 하나로 인간의 경험에 초점을 두었으며, 개인의 독특한 경험을 바탕으로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는데 적합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기에 이를 활용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연구 참여자들은 '부산여성지원센터 꿈아리' 단체에 소속되어 있는 사이버 감시단 5인이며, 2021년 12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약 8개월간 심층 면담, 대화, 질문지, 현장 노트, 문헌자료 등의 자료를 수집하여 분석하였다. 생성된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내러티브 연구 방법을 활용한 심층 면담내용을 통해 도출된 본 연구의 결과는 4개의 상위범주와 12개의 하위범주로 도출되었다. 각 4개의 상위범주는 '사이버 감시단이라는 옷을 입다', '디지털 성범죄의 실태를 마주하다', '사이버 감시단 활동 과정의 고충', '사이버 감시단의 행보와 기대'로 구성되었다. 첫째 사이버 감시단으로 발을 들여놓게 된 활동 동기를 표현한 '사이버 감시단이라는 옷을 입다' 라는 범주는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한 교두보 역할과 더불어 성범죄 예방에 대한 사명감이 활동 계기로 나타났다. 둘째, 감시단 활동을 통해 인식하게 된 '디지털 성범죄의 실태를 마주하다'라는 범주는 일상까지 침투한 디지털 성범죄의 잔악함, 청소년에 대한 유해함, 불평등 권력구조에서의 다양한 디지털 문화에 대한 인식 전환의 필요성을 표현하였다. 셋째, 모니터링 활동을 하면서 겪게 되는 '감사단 활동 과정의 고충'은 감시단 활동에 대한 편견과 성범죄 실태를 알고 난 후의 불편감, 소진 등이 이야기되어 감시단을 위한 회복프로그램이나 올바른 성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의 필요성을 표현하였다. 마지막으로 '사이버 감시단의 행보와 기대'는 성범죄 신고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와 성인식 변화로 인해 감시단 확대 및 사회적 지지체계 등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과제로 제기되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한 본 연구의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n번방'과 같은 사회적 이슈가 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 사이버 감시단의 역할은 커지는데, 이들을 연구대상으로 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둘째, 본 연구는 사이버 감시단들의 활동 경험을 다룬 연구가 지금까지 연구된 바 없으며, 생생한 이들의 경험을 다루었다는 측면이다. 특히 내러티브 탐구라는 질적연구방법을 활용하였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셋째, 본 연구는 디지털 사이버 감시단 활동에 직접 참여했던 주체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현장 속 연구에 장을 열었다. 더불어 본 연구는 선행연구를 근거로 한 기존 이론에 따른 검증 절차와는 달리 경험적 연구 과정을 통해 실체적으로 분석하고 검증하여, 향후 관련 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사이버 성범죄의 현실과 대책 마련을 위한 이론적 기초자료가 될 것이며, 사이버 감시단 활동의 확대 기반을 마련하여 건전한 디지털 성문화 확산 및 올바른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위한 시사점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