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주로 Erich Fromm과 Karen Horney의 작품을 참고하여 인문주의 심리분석적 시각으로 존 업다이크의 '래빗 4부작'을 검토하였다. 이 시리즈에서 주요 인물들은 끝없는 외로움 속에서 불안과 허탈감에 시달린다. 인본주의 심리학자들은 인간의 가치와 개인의 발전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인물들의 행동을 유발하는 동기와 충동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필자는 외로움의 증상을 분석하는 데 관심이 두었으며, 이를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첫 번째는 Fromm 이 말한 '무질서 황홀 상태' 이다. 개인이 외로움의 고통을 마비시키고자 할 때 이런 증상이 생길 수 있는데 주요 발생 방법으로는 성적 고조, 술에 취함, 환각 등이 있다. 두 번째는 Fromm 이 말한 '도피 메커니즘' 으로 권위주의, 파괴성, 자동적 순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래빗의 가학-피학성 관계, 통제권 포기에 대한 넬슨의 혐오, 넬슨의 파괴성이다. 세 번째 증상은 인물의 신경증이다. 개인은 '수용 성향'에 따라 사랑에 대한 갈증, 명성에 대한 갈증, 사회적 교제에서의 복종, 신앙에 대한 의존, 충성, 폭식을 드러내며, '수용 성향'은 외부 요인들을 수용해야 하는 필요성을 반영하는 인성의 특성을 나타낸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개인의 행동은 '사재기 성향'에 의해 결정된다. 이런 성향은 자기보호와 관련이 있다. 래빗에게서 그것은 아름다운 회상에 대한 탐닉, 진부한 질서, 강박적인 결벽증, 신경질적인 승부욕과 파괴성으로 표현된다.
그 원인은 주로 결혼 불화, 부모의 보살핌과 지원 부족, 전권적인 부모 때문에 생긴 외로움 등 부모의 비정상적인 사랑이다. 또 래빗의 난교 행위가 고립감에 대한 일종의 반응임을 살펴보았다. 구체적으로 무책임한 애정은 이런 고립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사랑 없는 성으로 전환되기 쉽다. 또한 4부작에서 형제애 상실은 많은 캐릭터들의 외로움을 가중시킨다. 결속과 형제애의 부족은 그들을 무력한 상태로 역경에 직면하게 했다. 개인의 외로움도 후기 자본주의 기업경제, 노동 기계화, 세계화, 인플레이션, 소비주의, 대중매체, 종교적 신념의 위기, 향락주의 등 사회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이 논문의 최종 목표는 Fromm의 외로움에 대한 해결책인 '자발적 활동'을 업다이크의 인물들이 처한 특수한 딜레마에 적용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생산적인 사랑과 일이 포함된다. 생산적인 사랑은 배려와 책임, 존중과 이해을 포함하는 진정한 사랑을 말한다. 한편 생산적인 일은 사람이 하는 모든 일에 열정을 쏟는 것이다. 그것은 자기 생산력과 헌신에 바탕을 두고 있다.
본문은 '래빗 4부작'을 해석하는 또 다른 시각을 제공하였다. 업다이크의 작품을 이런 시각으로 바라보며 우리는 우리 자신과 살아가는 사람들, 사회 전체와 자연 질서 사이의 연결이나 고립을 되돌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