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생사에서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생로병사(生老病死)의 문제는 가장 기초며 근본적인 문제로 인류는 의료기술의 발전을 통해 이를 극복할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다. 특히 질병과 관련하여 불가능했던 치료가 원인이 규명되고 치료방법이 발견되면서 의학적 해결 방법이 제시되어 인류의 생명 연장에 공헌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질병으로 인한 고통으로 힘들어하는 환자와 환자 가족이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고 보면 질병 극복은 인류의 가장 큰 과제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처럼 질병이 무서운 이유는 환자 개인의 질병에 대한 고통이라 할 수 있지만, 환자의 고통 이상으로 가족들은 정신적 피해와 경제적 불편을 경험하면서 가족 붕괴를 유발하는 것이다. 이런 문제의 해결방안으로 인류는 보험이라는 비즈니스를 만들어 시행하면서 미래에 있을 위험을 대비하는 지혜를 실천하고 있다.
현시점에서 보험이라는 비즈니스의 역할이 필요한 영역이 4대 중증질환 영역으로 공적인 의료보험 체계로 완벽한 대비가 되지 않기에 우리는 사적인 보험상품 가입을 통해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
본 연구는 여기에서부터 출발하였다. 4대 중증질환에 관련하여 위험감수 성향에 따라 보험의 가입의도와 행동에 일정한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았고 이때 보험회사의 메시지 프레이밍은 촉매제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하였다.
이에 본 연구는 20대부터 70대까지 보험소비자를 대상으로 위험감수 성향을 분석하고 이들에게 긍정적 메시지 프레이밍 또는 부정적 메시지 프레이밍을 제공했을 때의 보험의 가입의도와 행동은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를 연구하였다. 선행연구를 통해 독립변수, 매개변수 및 종속변수 요인들을 도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연구모형과 연구가설을 설정하고 이를 설문지로 개발하여 검증함으로써 연구의 실증성을 갖출 수 있었다.
연구결과 보험소비자의 위험감수 성향은 보험가입 의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위험감수 성향은 보험가입 행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보험이라는 상품의 특성상 보험소비자의 경험은 매우 중요한데 4대 중증질환에 대해 직·간접적 경험은 의도가 아닌 직접적 행동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보험은 미래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일에 대한 현재의 비용과 시간의 투자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환자, 환자 가족 그리고 지인의 4대 중증질환으로 고생하고 있음을 목격하는 경험은 미래를 불안하게 만들고 이는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현재의 지출을 묵인하는 효과로 나타나는 것이다.
보험의 가입의도는 가입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이는 선행연구 결과 및 타 연구 분야에서의 연구결과와 유사한 결과로 의도라는 심리적 동기부여가 결국 행동이라는 실천적 결과로 이어지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의 핵심은 위험감수 성향이 보험의 가입의도와 가입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 메시지 프레이밍의 역할을 규명하는 일이었다. 연구결과 위험감수 성향과 보험의 가입의도에는 메시지 프레이밍이 유의한 역할을 한다는 결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위험감수 성향이 보험의 가입행동에는 메시지 프레이밍이 유의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은 확인하였다.
결과적으로 본 연구에서 메시지 프레이밍은 보험소비자의 간접경험을 유발하고 이를 통해 보험상품 판매라는 목적, 보험소비자의 미래불안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 그리고 4대 중증질환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의 감소를 모두 달성하는 방법론으로 메시지 프레이밍을 통해 지속적으로 4대 중증질환의 위험을 알리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특히 4대 중증질환의 위험성 즉, 환자의 고통, 환자 가족의 경제적 곤란 등을 부각하는 메시지 프레이밍은 현실적인 보험소비자 만족, 보험회사 만족 및 사회적 비용의 절약으로 인한 만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지름길인 것이다.
보험상품은 일반적인 금융상품과는 다른 특성을 보인다. 저축이라는 개념보다는 위험을 대비한 불확실성에 대한 개념이 강해 보험소비자는 현재의 일이 아닌 미래의 일에 현재의 비용과 시간을 제공한다. 결국, 보험상품의 가입은 투자보다는 비용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미래의 위험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보험상품의 가입이 잘한 의사결정이었음을 인지하지만, 이는 먼 미래의 일이기에 현재가 중요한 소비자 입장에서 미래를 위한 투자는 망설여지는 행동일 수밖에 없다.
본 연구는 이런 보험소비자의 심리상태와 행동특성을 연구하는 첫 출발로 많은 연구가 타 분야에 비해 진행되지 않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여 보험소비자, 보험회사 그리고 사회가 모두 상생하는 결과의 도출에 기여하고자 하는 연구로 향후 지속적인 요인 도출과 지역적 한계를 넘는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