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2019 개정 누리과정에서 강조되는 기록작업을 활용하여 들여다 본 놀이 경험의 반복적 의미를 Deleuze의 차이생성 이론을 통해서 심층적으로 탐구한 질적 연구이다. 본 연구의 목적은 2019 개정 누리과정의 현장 안착과 더불어, 유아평가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장의 교사들에게 실제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 설정한 연구문제는 첫째, 교육적 기록작업 다시 보기 과정에서 발견되는 만 5세 유아들의 놀이반복이 만들어낸 차이는 어떠한가?와 둘째, Deleuze의 차이생성의 이론으로 들여다본 만 5세 유아들의 놀이경험의 의미는 어떠한가?로 선정하였다.
이러한 연구문제 해결을 위해 2021년 3월부터 12월까지 '가'광역시에 위치한 달팽이 유치원의 신나는 반에서 이뤄진 놀이를 관찰하고 기록한 자료를 '순환적'으로 또 '수평적'으로 다시 보고 이를 종합해 본 결과를 Dele uze의 차이생성의 이론과 관련된 개념들을 통해서 해석했다. 이에 따른 첫 번째 결과는 반복을 통한 차이의 생성에 주목해 살펴 본 유아들의 놀이경험을 중심으로 구성하였다.
그 결과 첫째, Deleuze의 차이생성 이론적 관점을 통해서 분석한 만 5세 유아들의 놀이는 '기능놀이'가 반복되는 특징을 보였다. 기능놀이는 어린 연령의 수준에서나 종종 관찰되는 놀이'라는 이유로, 그 의미와 가치가 평가 절하 되어 왔었다. 그러나 Deleuze의 반복에 따른 차이생성의 관점으로 재조명해 본 기능놀이의 반복은 놀이의 변화와 흐름을 만들어 나가는 창조와 생성의 힘으로서 의미가 있었다.
둘째, '물질과 얽힘'이 반복되는 특징을 보였다. 물질도 행위가 가능한 것으로 본다는 신 물질주의적 관점은 유아교육에서 매체이해에 관한 인식의 재고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물질과 얽힘'과 관계된 놀이의 반복은 이 세상을 온 몸으로 감각하여 배워나가는 유아들의 '앎'의 의미를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교육적 의미와 가치가 있었다.
셋째, '되살아난 기억'이 반복되는 특징을 보였다. 이때의 기억은 이전의 경험을 단순히 떠올린 재현적 기억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축적되어 온 과거들이 모여서 구성된 현재에 이르도록 만드는 '감각적 기호'로서의 기억이었다. 그 때는 특별한 의미가 없어 보이던 놀이가 유아의 기억과 통합되고 재구성되면서 놀이의 깊이와 이해를 더해 주는 차이를 만들어 나간다는 점에서 교육적 의미와 가치가 있었다.
넷째, '감응(affect)'에 의해 시작된 놀이가 반복되고 있었다. 감응은 '우연적' 의미가 강했다. 감응은 개인의 신체적 감각과 관련된 지각에 의해서 찾아온다. 감응이 찾아오는 순간을 매번 다 알 수는 없지만, '감응'이 찾아온 순간에 반응할 수는 있다. 유아와 교사가 '감응'에 반응할 때, 매순간 똑같지 않은 놀이를 통해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차원의 놀이 세계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른 두 번째 결과는 반복을 통한 차이의 생성에 주목해 살펴 본 유아들의 놀이경험 의미를 중심으로 구성하였다. 그 결과 기능놀이의 반복은 반복의 임계점과 만나는 그 순간, 'n승의 역량'을 발휘해 나가며 놀이의 깊이의 차이를 만들어 나간다는 점에서 '자신을 극복해 나가는 힘'으로서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둘째, '물질과 얽힌' 놀이의 반복은 주변의 익숙한 물질을 새롭고 낯설게 보도록 만들어 주었다. 이러한 물질성에 주목한 결과, 물질은 '무엇'의 개념이 아니라 잠재성에 의해서 '수많은 언어'로 해석이 가능한 개념이 되었다.
셋째, '되살아난 기억'에 의해 반복된 놀이는 유아와 교사의 과거와 현재의 놀이 그리고 또 다시 미래의 놀이를 연결해 나가며 배움의 차이를 만들어 나갔다. 이로써 유아는 '삶'이자 '일상'인 놀이의 의미를 되찾게 되었다.
넷째, '감응(affect)'에 의해 반복된 놀이는 '-되기(becoming)'의 자체로 언제나 진행형(-ing)인 놀이의 변화과정을 포함한 시간의 흐름 안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그 결과 '감응'과 관계된 유아와 교사의 반응은 '더 나은 내일의 놀이를 만들어 나가는 힘'이 되어 차이생성의 축복을 만들어 나가고 있었다.
이상의 결과는 유아와 교사가 '함께 만들어 나가는 교육'의 실천적 의미를 담아낸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또한, '기록작업 다시보기'는 놀이의 의미의 재구성'의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는 점에서 '자전적 성찰의 도구'로서 의미가 있었다.
이상의 연구는 현장의 교사들에게 '기능놀이'에 대한 편견을 벗어나, 다 양한 물질을 익숙하게 바라봄으로써 놀이를 통한 배움을 넘어서서 놀이의 불완전함 그 자체를 인정해 볼 것을 제안한다. 이에 놀이중심 교육을 실천하는 교사들은 기록작업 행위과정과 더불어 '다시보기'라는 의미구성 행위과정을 통해 놀이의 본질적 가치들을 발견해 나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