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36개월 이하의 어린 자녀가 있는 여성의 원가족 분화경험이 우울에 미치는 영향력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우울에 대한 인지적 취약성 이론에서는 (1) 발달 과정에서의 부정적 경험이 (2) 역기능적 태도를 형성하고, (3) 스트레스 사건에 의해 이것이 활성화되면, 그 결과 (4) 우울이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본 연구에서는 (1) 발달 과정에서의 부정적 경험에 대응하는 변인으로 '원가족 분화경험'을, (2) 역기능적 태도에 대응하는 변인으로 '우울민감성'을, (3) 스트레스 사건에 대응하는 변인으로 '양육스트레스'를, (4) 부정적 인지편향에 대응하는 변인으로 '우울'을 설정하고 이들 간 관계를 규명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전국에 있는 36개월 이하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어머니 64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실시하였고, 최종적으로 547부의 자료를 분석에 사용했다. 수집된 자료는 SPSS Statistics 21.0 프로그램과 Amos 26.0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분석했다. 기초 분석으로 변인의 신뢰도, 기술통계, 변인 간 상관계수를 산출했고, 본 연구의 목적인 변인 간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경로분석을, 그리고 우울에 대한 각 변인의 영향력을 알아보기 위해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 방법을 통한 간접 효과 검증을 실시했다.
본 연구의 결과는 첫째, 원가족 분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 우울민감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우울민감성이 증가할수록 양육스트레스와 우울 수준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원가족 분화는 우울에 직접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우울민감성과 양육스트레스를 통해 간접적으로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원가족 분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 우울민감성이 높아지는데, 이는 우울 정도를 높일 뿐 아니라, 양육스트레스를 증가시킴으로써 간접적으로도 우울 정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본 연구의 의의 및 제한점과 추후연구를 위한 제언을 기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