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비기나무(Vitex rotundifolia L. f.)는 마편초과 (Verbenaceae), 순비기나무속 (Vitex)에 속하는 낙엽 관목으로 바닷가 모래땅에서 자라는 염생식물이다. 우리나라와 동남아시아, 중국, 일본, 태평양 지역 섬 등에 분포하며, 순비기나무 열매인 만형자는 염증, 두통, 만성 기관지염 등의 치료로 사용되고 있다. 순비기나무는 phenolic acid, diterpene, iridoid glycoside 등의 화합물이 분리 보고되어 있으며 순비기나무와 관련된 많은 논문이 보고 되어있지만, 주로 만형자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고, 나머지 부위에 대한 비교분석 연구가 미비하기 때문에 본 연구에서는 순비기나무 부위별 항산화, 항염증 비교분석연구와 지표성분을 이용한 함량 평가 및 항염증 활성을 가지는 물질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부위별 채집 후 80% EtOH 추출물을 얻은 뒤, 극성별로 분획을 진행하였고, EILSA를 활용한 ABTS, DPPH 분석법과 LPS로 자극된 RAW 264.7 세포주를 이용해 NO 저해 활성을 평가하여 각각에 대한 항산화 및 항염증 활성 정도를 비교하였다. 이 후, 순비기나무 잎, 잔가지 분획물로부터 다양한 chromatography 기법을 통하여 7종의 지표성분과 12종의 iridoid 계열 화합물을 분리하였고 분광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화합물의 구조 동정을 진행하였다.
이들 7종의 지표성분은 순비기나무 잎의 분석에 이용하였고, 확립된 분석 방법을 통해 DPPH-HPLC 및 부위별 지역별 함량 평가를 분석하였다. 또한 분리된 iridoid 계열 화합물 12종을 LPS로 자극한 RAW 264.7 세포주에서 NO 생성 저해활성평가를 진행하였고, 저해 활성이 높았던 4종의 추가적인 평가를 위해 iNOS, COX-2 저해 활성을 확인하였다. 또한 LPS로 자극된 HT-29 세포주에서 12종의 화합물의 IL-8 저해 활성을 확인하였다.
위 연구를 통하여 순비기나무에서 유래한 7종의 지표성분을 이용한 분석법을 확립하여 순비기나무 추출물의 표준화 분석을 위한 기초토대를 마련하였다. 또한 순비기나무에서 유래한 12종의 iridoid 화합물 중 신규 화합물 3종을 분리하여 의약품 개발에 이용가능한 구조연구를 수행하였고, 그 중 1종의 화합물의 염증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는 후보 물질로써의 가능성을 확인하였다.